충남도내 28개소중 천안·아산 소재 35.7%

[천안·아산]지난해 말부터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됨에 따라 천안, 아산의 협동조합 설립 열기가 뜨겁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이달까지 신고·수리된 도내 협동조합은 28개소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5.7%는 천안과 아산에 소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협동조합 3곳 가운데 1곳은 천안, 아산에서 탄생한 셈이다. 신규 협동조합 분포로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천안의 협동조합은 5개소라고 밝혔다. 천안에 가장 먼저 설립된 협동조합은 도시락 제작·배달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행복나눔충남협동조합으로 지난해 12월 17일 만들어졌다. 이튿날에는 유기농 친환경 영농사업을 목표로 EMO(애모)효소영농조합이 설립됐다.

협동조합 설립 발길은 올해도 이어져 지난 1월 사업자협동조합으로 한국합성목재협동조합이 천안에 만들어졌다. 지난 달에는 유통서비스업 분야에서 천안아산다문화협동조합이 출범했다. 이 달에는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이 창립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은 도내에 적정기술과 대안에너지를 보급하고 교육 및 연구·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 수는 천안의 절반에 그치지만 아산도 협동조합 설립이 활발해 천안과 동등한 5개소가 신규 협동조합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상담교육서비스전문가협동조합`이 설립 된 뒤 올해 들어서만 △공세리마을협동조합 △소금꽃협동조합 △공수리부활공동체협동조합 △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등 4개소가 출범했다. 사업 영역도 진로상담, 영농, 광고·출판업, 양계, 호두과자, 콩나물 재배 등 다양하다.

특히 아산시 음봉면 농민들이 주축이 돼 농업살림과 지역회생을 기치로 내 건 제터먹이협동조합은 농림축산식품부 인가를 획득한 충남의 첫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천안에서도 축구단으로는 전국 최초의 사회적협동조합이 될 천안FC사회적협동조합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인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붐에 맞춰 시와 시의회도 지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19일 폐회한 천안시의회 제164회 임시회에서는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의결됐다. 조례 개정으로 사회적기업에 치중됐던 지원 대상이 협동조합까지 포함된 사회적경제로 확대됐다. 아산시도 협동조합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기존의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의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시는 협동조합 육성 업무 등을 전담할 민간 전문가 1명도 지난 1월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도 일자리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천안·아산은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도내에서 가장 왕성하다"며 "문의도 많아 신규 협동조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은 우수한 자원과 높은 관심으로 협동조합 설립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관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효과가 배가 되는 만큼 특성화된 협동조합 육성 전략의 마련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news-yph@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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