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입시는 수능 영역별 A/B형 선택이 곧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본인의 실력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실천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만년고 3학년 학생들이 지난 11일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일보 DB
올해 대학입시는 수능 영역별 A/B형 선택이 곧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본인의 실력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실천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만년고 3학년 학생들이 지난 11일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일보 DB
■ 수능 영역별 A/B 선택

올해 첫 시행된 선택행 수능 모의고사에서 영어 B형을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국어 역시 B형을 선택한 학생이 51.5%로 조금 많았고, 수학의 경우만 A형 응시자가 62.1%로 B형 응시자가 A형보다 적었다. 하지만 이는 3월 학력평가의 결과일 뿐, 앞으로 6월, 9월 학력평가와 수능에서는 얼마든지 그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지난해 입시결과를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서 A/B형 선택은 매주 신중해야 한다"며 "본인의 실력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실천 가능한 영역별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 계열별 구분 뚜렷

지난 3월 학력평가에서 국어 A형을 선택한 학생은 48.1%, B형은 51.5%였다. A/B 선택 비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자연계열 학생들과 예체능계 학생들 대부분이 국어 A형을 선택하고 인문계는 B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와 B형의 난이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능 때는 B형을 응시했던 인문계 학생들 중 성적이 낮은 일부 인원이 A형으로 이탈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어 A형의 응시자가 50-60%까지 올라 B형 응시자 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형을 응시하는 학생 중에도 국어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학생들이 있으므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B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 이후에 A형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학-B형 상위권 경쟁 치열

지난 3월 학력평가에서 수학 B형은 수학 Ⅰ, 수학Ⅱ의 전 범위가 출제됐다. 3월에 출제되지 않는 부분은 적분과 통계와 벡터부분으로 수학 Ⅰ, 수학Ⅱ 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원이다. 그러므로 수학 B형 선택자 중 현재 성적과 학습량을 대비해 앞으로 성적 향상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A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앞으로 쉬운 A형으로 전환하는 수험생의 영향으로 지난 학력평가에서 37.9%의 수학 B형 응시자가 수능에서는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수학 B형에는 수학 성적이 비교적 좋은 학생이 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을 올리거나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 학습을 줄여서는 안된다.

영어-대부분 대학 B형 지정

영어 영역의 경우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보니 3월 학력평가에서 응시자의 87.2%가 B형을 선택했다. 그러나 영어 역시 타 영역과 마찬가지로 B형 선택에서 A형 선택으로 전환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제 수능에서는 70% 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 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은데도 B형 선택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A형 전환했을 때의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A형 응시자의 영어 성적이 전반적으로 낮기 때문에 B형 응시자 중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A형으로 전환했을 때 성적 향상의 폭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으므로 3월 학력평가에서 영어 성적만 낮은 경우라면 가급적 B형으로 유지하면서 듣기, 독해 등의 파트에 집중해 성적 향상을 노리는 것이 좋다. 듣기 파트는 지난해보다 출제 문항이 늘었고, 독해의 경우 지문 길이가 길어져 얼마만큼 대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오를 수 있다.

영어 A형으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A형으로 바꿨을 때 6월 모의평가의 성적이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수능 때는 더 많은 인원이 A형으로 전환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즉, 6월 성적이 수능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므로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영어 A형과 B형의 차이는 어휘, 문법 등 학업량의 차이로 볼 수 있으므로 6월 모의평가까지는 어려운 B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도움말 : 진학사

목표대학 반영영역 우선 점검을

■ A/B 선택전 필수 확인사항

▶3월 학력평가 성적을 확인하라=3월 학력평가는 수험생 중 본인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첫 시험이다, 다시 한번 꼼꼼한 문제풀이를 통해 운이 아닌 실력만으로 맞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영역별로 본인 성적을 확인해야 한다. 단, 3월 학력평가는 전 범위에서 출제되지 않았고 재학생만 응시한 시험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수시 최저 기준을 확인하라=수시모집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로 지정하고 있는 등급 또는 백분위 성적에 맞게 영역별 A/B형 선택을 할 수 있고, 최저 등급 충족을 위한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시 수능 반영 영역을 확인하라=정시에서 반영하는 수능 영역 및 A/B형 지정이 대학별로 각기 달라 지원 가능 대학들의 정시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성결대, 한남대 등 영역별로 A/B형을 지정해두지 않은 대학들은 B형에 10% 이상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김효숙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