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22. 대전충남생태연구소 숲으로

 대전충남생태연구소 '숲으로'교사가 아이들과 생태교육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숲으로 제공
대전충남생태연구소 '숲으로'교사가 아이들과 생태교육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숲으로 제공
대전 중구 중촌동에 자리잡은 대전충남생태연구소 숲으로(대표 강경희·이하 숲으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원이나 산 속에서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단순히 홍보나 환경가꾸기 등의 운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할 것이 아니라 순수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을 아끼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돕자는 마음에서 숲해설가들이 모여 탄생한 것이 바로 숲으로다.

이후 2011년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양성사업`에 청년창업팀으로 선정돼 사회적기업의 목적과 의미는 되짚는 1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숲으로가 가장 주력하는 사회서비스는 저소득층,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이다. 숲에서의 체험활동을 진행할 때마다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은 상대적을 체험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운영으로 마련한 재원을 이용해 취약계층의 체험활동으로 환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강경희 대표는 "다양한 사회서비스로부터 소외돼 있는 취약계층이 어떻게 하면 체험활동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청년창업팀으로 출발하게 됐다"며 "지난 1년간 복지관이나 아동센터의 아이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숲 체험활동을 운영하면서 환경의 소중함뿐 아니라 여가생활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숲 체험이라고 해서 무조건 멀리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있는 도시 공원이나 뒷산, 학교 내 운동장에서도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생태체험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부모와 교사가 늘면서 체험활동의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숲으로도 아이들의 연령대와 수업 목적에 따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숲 놀이터`,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 `꿈꾸는 아이들`, 중학생을 대상으로한 `꿈을 키우는 아이들` 등이다. 1년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꿈꾸는 아이들`은 방과 후 체험활동 외에도 장애인, 어르신 등을 위한 체험활동에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짜여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숲으로의 설명이다. 중학생을 위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경우 최근 심각한 사회적문제로 떠오른 왕따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왕따치유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강 대표는 "생태교육을 통해 꽃이 나고 잎이 떨어지는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배우고 나면 인간 관계 속에서의 배려를 깨달을 수 있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에너지를 쏟고 마음을 여는 체험활동을 통해 왕따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체험활동은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밭수목원과 함께 진행했던 `학교숲` 프로그램은 교내 심어진 나무를 아이들이 직접 살펴보고 체험하는 활동으로, 올해도 참가를 희망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한부모 가정이나 여성 취약계층, 고령자 등을 고용해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숲으로는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통해 구성원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는 법인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전 직원이 주인이 되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도 추진해 구성원과 더불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것이 숲으로의 목표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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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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