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저동 '예당'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만두를 시원한 해물육수에 넣어 전골로 즐길 수 있는 곳. 때때로 새콤하고 쫀득한 간제미초무침으로 입맛을 돋우며 여기다 질좋은 고기를 사용해 특별한 노하우로 조리한 돼지갈비도 덤으로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대전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예당`이다.

이 집은 2년전 문을 연 이후로 만두전골, 간제미초무침, 돼지갈비 등 3종 특별세트의 특별한 맛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으로 조리했기 때문에 담백함을 최고로 살려 음식 고유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만두전골은 만두피가 퍽퍽한 느낌없이 부드럽고 든든하다. 만두피와 어우러진 만두소도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고기의 잡냄새가 없고 담백하다.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피와 만두소가 한데 어울려 씹히는 맛이 좋다. 맛의 비결은 역시 만두소와 만두피, 그리고 전골육수와 샤브샤브 재료의 적절한 배합이다. 하루 300-400개씩 만두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며 많을 때는 800개씩 빚을 때도 있다고.

이곳에서는 `일반 만두전골`과 `얼큰이 만두전골` 두 가지 만두전골을 맛볼 수 있다. 파, 양파, 당면, 배추, 돼지고기 등 재료를 넣어 속이 꽉찬 만두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며 고소하다. 보기에도 얼마나 통통한지 한 입에 들어가지도 않을 듯. 전골은 게, 다시마, 멸치 등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에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청경채, 숙주나물, 소고기, 만두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일반전골`은 만두를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입안 가득 고소한 맛과 함께 담백하면서도 깊은 육수의 맛이 일품이다.

`간제미초무침`은 새콤달콤 오감을 자극하는 양념맛과 오돌오돌하고 쫄깃하면서도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남녀노소에게 인기만점이다. 식초를 넣어 쫀득한 맛을 더했으며 막걸리에 24시간 숙성시켜 미끌거리는 느낌이 없이 부드러운 식감을 내도록 했다.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매콤달콤새콤한 맛을 낸다. 향긋하고 상큼한 채소와 부드럽고 쫄깃한 간제미 속살과 새콤한 양념장이 입안에서 한데 어울려 풍미를 더한다. 오독오독 씹히는 간제미 무른 뼈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돼지갈비`는 배 등 과일즙으로 만든 특제소스의 달콤한 맛과 갈빗살의 어울림이 특히 환상적이다. 역시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특제소스에 신선한 갈비를 잰 뒤 24시간 동안 냉장숙성과정을 거쳐 만든 `돼지갈비`는 고기의 신선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히려 육질은 단단하게 잡아줘 맛이 더욱 좋다. 돼지갈비는 적정 온도에서 가장 맛있게 익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 절정.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고기를 입에 넣으면 어느새 목을 타고 `꿀꺽`,한마디로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가게 주인 최란영(49)·신주식(52)씨는 무엇보다 음식과 손님에 대한 정직과 신뢰의 자세를 강조한다. 조리경력 12년에 틈틈이 신문이나 잡지에서 요리 새 트렌드나 전통비법 등이 소개될 때마다 스크랩해 연구에 매진한다는 최 씨는 "진정으로 음식을 아끼는 마음으로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최선의 맛을 내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실속세트(4-5인 간제미·석갈비·전골(3인)·면사리·볶음밥) 5만원 △실속세트(3-4인) 4만원 △만두전골 4인 3만원·3인 2만4000원·2인 1만6000원 △석갈비 3-4인 3만원·2인 1만5000원 △간제미무침 1만원 ☎042(546)1558 (※관저동 105번길 13)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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