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30-3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사랑에 운명을 건 비운의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대전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원제 Mayerling Affair)'가 30일과 3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1888년 비엔나. 수 많은 귀족들이 모인 최신식 극장에서 화려한 사교계 파티가 열리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는 자신에게 무거운 멍에를 지운 정략결혼, 측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계략,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와 늘 곁을 떠나 여행을 하는 어머니에 지쳐 세상 모든 것에 자포자기한 상태이다. 한편, '마리 베체라'는 자신에게 반해있는 브라간자 대공과의 결혼으로 집안의 재정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신문 속에서 자유를 외치는 기고가 '줄리어스 팰릭스'를 동경하고 있다. 한창 파티가 진행되는 도중, 한 소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처음 마주치게 된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 황태자는 자신을 원망하는 듯한 마리의 당돌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얼마 후, '타페' 수상의 계략으로 초토화 된 신문사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그 곳에서 마리는 자신이 동경하던 줄리어스 팰릭스가 황태자 루돌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결국 황태자 루돌프는 마리와의 결혼을 위해 교황청에 탄원서를 내고, 점점 감시망을 좁혀 오는 타페 수상에 의해 황제에게 반하는 세력 뒤에 황태자 루돌프가 있음이 드러나게 되면서 황실에서 설 자리를 잃어간다. 여기에 타페의 계략으로 그의 연인 마리마저 위험에 빠질 위기에 놓이는데….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국내에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의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천국의 눈물' 등으로 수 많은 히트곡을 배출해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을 제작한 오스트리아의 VBW(비엔나 극장협회)가 함께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의 대중성과 화려함, 유럽의 웅장함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대전 공연이 기대되는 것은 최근 한국 뮤지컬 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대전출신의 배우 김보경이 지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황태자의 연인 마리 베체라 역에 최종 캐스팅 됐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미스사이공'에서 킴 역을 맡아 노래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여 외국 스태프들로부터 "전세계의 킴 중에 '김보경의 킴'이 최고"라는 찬사를 들은 바 있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황태자 루돌프는 역사적·정치적 사실을 담고 있지만 우리와 먼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혼신의 열연을 통해 관객들 앞에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3시·7시 30분, 31일 오후 3시. 5만-12만 원. 문의 ☎ 042(610)2039.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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