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21.하나위

 하나위 직원이 급식실 폐지방 정화장치 설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위 제공
하나위 직원이 급식실 폐지방 정화장치 설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위 제공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자리잡은 하나위(대표 김희영)는 폐지방 정화·회수 장치를 개발해 환경보호와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청년창업팀으로 출발해 인증사회적기업을 목표로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는 하나위는 국내유일의 제품으로 해외수출까지 노리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일자리 창출에 재투자하며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목표로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고 있는 하나위를 살펴봤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청년일자리 꿈꾸다=예비사회적기업 하나위는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청년창업팀으로 출발했다. 2011년 전국적으로 100여 개만 선정되는 청년창업팀 중 1곳으로 뽑힌 하나위의 아이템은 급식시설 등에서 대량음식물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폐지방을 정화·회수하는 장치였다. 이후 1년 동안 소셜미션(Social mission), 즉 사회적목적을 확고히 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시제품 제작, 홈페이지 구축 등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쳤다.

김희영 대표는 "청년창업팀으로 지원받는 동안 아이템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팀원 3명이 아무런 소득 없이 창업에만 매달려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며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 위해 어떤 마인드와 요건을 갖춰야 하고 하나의 기업으로서 자리잡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해 8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며 사회적기업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하나위는 지금까지 받은 정부지원을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창업 후 기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90% 이상을 취약계층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제품 기증도 이뤄질 계획이다.

◇국내외 유일한 제품 해외수출 목표로=음식물 쓰레기 속에 포함된 동식물성 기름인 폐지방은 고착 성질 때문에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를 증식시킨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설들은 폐지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와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다량의 계면활성제를 쏟아 붓는다.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과 환경오염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하나위가 개발한 것이 바로 폐지방 정화·회수 장치다.

이 장치는 급식실 내 배수 시설인 그리스트랩 내에 설치돼 폐지방을 걸러내고 음이온 및 활성산소를 이용해 남은 찌꺼기까지 99% 이상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대형급식시설에서 발생할 위험이 높은 식중독을 예방하고 하수관·정화조 보수 및 계면활성제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위의 설명이다.

특허를 출원 중인 이 제품은 이미 대전을 비롯해 공주, 서산, 천안, 전주 등 전국 학교와 연수원 등 20여 곳에 설치돼 있다. 학교, 관공서, 병원, 연수원 등 대형급식시설을 보유한 곳을 대상으로 제품 홍보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회수한 폐지방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하나위가 대형급식시설에서 회수한 폐지방은 재활용을 위해 다시 판매된다.

현재는 수거한 폐지방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폐지방으로 만든 바이오디젤 원료를 농가나 축사에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원가를 낮추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수거한 폐지방을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하나위 제품을 통해 하수오염 처리비용까지 감소하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국민 세금까지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예비사회적 기업 '하나위' 직원들이 폐수 정화기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예비사회적 기업 '하나위' 직원들이 폐수 정화기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김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