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 '명품 세종교육' 문제 없나

■ 글 싣는 순서

上 환경 급변 위기의 학생들

中 아직은 막연한 인성교육

下 공립형 대안학교 시급

세종교육의 기본방향은 창의·인성을 지닌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인성교육 내실화를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학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과 학업 부적응 현상이 늘어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세종교육도 이 같은 교육흐름을 반영해 교육청 특색 인성교육프로그램인 `올리사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리사랑운동은 세종교육청 초대 신정균 교육감이 40여년 가까이 교육현장에 경험했던 교육노하우와 철학이 담긴 교육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올리사랑운동은 어른 공경을 통한 올바른 품성 함양이라는 원론적인 목표는 제시했지만 급변하는 교육현장의 요구를 100% 대변하지는 못하고 있다.

세종교육은 옛 연기군 원주민 학생과 신규전입 학생의 갈등, 첫 마을 교실대란을 통해 드러났듯이 독특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교사, 장학사, 장학관 등 교육전문가도 초창기 혼란 속에서 아직은 확고한 세종형 인성교육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단순히 학교폭력 예방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성장배경이나 가치관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학력 격차, 교육환경, 생활수준 차 등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읍·면지역과 예정지역(신도시)간 교육격차도 세종교육계의 고민거리다. 아직은 격차가 현저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세종교육이 한국 명품교육의 장이 되려면 신설학교 내의 다양한 갈등과 이질적인 요소를 풀어갈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일탈행위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정규 과정에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세종교육은 3-4주 Wee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교부적응에 대한 원인 분석 없이 학생 스스로의 도덕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학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교육현실 속에서 예정지역 내 학생들이 갈등과 학습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폭력, 교육격차 등으로 학교를 떠날 가능성이 상존한다. 세종교육청은 도·농 지역 특성 상 도심과 떨어진 교육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고, 올리사랑운동과 인성교육과 신설 등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립형대안교육기관 신설과 올리사랑운동을 통한 단위학교 차원의 노력 등 투 트랙으로 대응하면 명실상부한 `인성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시 교육청 인성교육과 성인숙 장학사는 "학업포기 후 일탈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Wee스쿨 신설 등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인성교육과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bigtiger@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대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