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作 '얼굴'
이태근作 '얼굴'
△ 김기택展 = 14일부터 20일 까지. 대전 모리스갤러리.

대전 모리스갤러리는 14일부터 20일까지 김기택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양의 조형기법과 한국적 정서와의 만남이라 풀이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소한 풀 한포기, 나뭇가지 하나에도 자연의 이치가 스며들어 있듯 동양의 전통적 사유 구조를 작품에 드러내며 '사생의 정신과 사실의 기법'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옛 선비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매화를 주제로 동양적 정서와 현대적 정서를 통섭 하려는 작가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매화는 꽃이 피기 시작하여 질 때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가장 싱그럽고 아름다울 때가 있는 것이고 작품 속의 이슬 즉, 물방울 또한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꽃과 물방울은 서로 순간의 조형적 형상들과 뒤엉켜 아름다움이 변화무쌍하게 연출된다. 즉 매화의 이미지에 물방울로 상징되는 생명력을 부각시키며 표현기법으로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을 통해 창조적인 현대미술의 또 다른 측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5人오色'展 = 28일부터 4월 3일 까지. 대전 이공갤러리.

봄을 맞아 대전 이공갤러리는 2010년부터 개최 하고 있는 기획전 '5人오色'展을 28일부터 4월 3일까지 연다.

올해는 대전의 대표적인 작가들인 박석신, 박성순, 이태근, 안현준, 장성환 5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한국화, 테라코타, 석조, 조형, 설치, 영상 등 미술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총 동원해 현대 미술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미술 장르의 경계에 대한 모호성 보다는 표현 방식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재료의 고유성일지도 모른다.

화학물질처럼 인위적인 조작을 통해 새로운 재료를 창조해 내는 것보다는 표현방법의 융합 속에서도 물질의 고유성을 내포하는 가운데 새롭게 창조되는 형식에 대한 고민을 이번 전시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의 고유성과 창조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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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택作 '아침이슬'
김기택作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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