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전도사를 찾아서] ① 김명희 대전시립장애인복지관장

김명희 대전시립장애인복지관장
김명희 대전시립장애인복지관장
그는 눈물이 많다.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성토하거나 복지관 내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할 때면 자신도 몰래 눈물을 흘리다 민망해 하곤 했다. 대학 교수와 복지관장, 대전시 여성특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에게 세상이 갖는 편견은 그렇게 눈물과 함께 씻겨 내린다.

지난해 7월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장으로 취임, 현장으로 복귀한 김명희(58·사진) 관장의 얘기다.

김 관장은 요즘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한다. "복지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책과 직접 서비스라는 두 개의 바퀴가 잘 굴러 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현장에서 이용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마주하면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얼마나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지 모른다"며 목말랐던 현장 복귀의 그리움을 드러냈다.

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은 올 해 개관 25주년을 맞는 지역 최초의 장애인 종합 복지관으로 사회복지법인 성세재활원이 유성구 용계동에 건립, 대전시에 기부채납했다.

성세재활원은 고(故) 남시균 박사의 뜻에 따라 지난 1962년 장애인 특수학교 성세재활학교를 시작으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 성세재활원, 보호작업장 시온의 집, 근로작업장이자 사회적 기업인 자립원, 성세병원, 체육관,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이르기까지 장애인 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 그가 역점을 둔 것은 가족 지원과 특기 적성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장애인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늘 장애 아동에게 중심이 맞춰지고 이로 인해 형제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책임감이 상당한 만큼 이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또한 돌봄 노동에 지친 엄마들을 위해 어머니회 등 동아리 활동과 휴(休) 프로그램 등을 적극 발굴, 지원하고 있다. 올 해부터는 부부가 함께하는 상담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특기 적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가진 음악치료사와 특수체육과 사회복지를 함께 전공한 체육교사, 음악, 미술 교사 등을 갖추고 특별한 재능을 갖춘 장애인들의 특기와 적성을 발굴, 성장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복지관에 문을 연 건강카페 등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바리스타를 꿈꾸는 복지관생이 건강카페에서 일하고 싶어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아 자원 봉사로나마 일하고 있는 상황이나 건강카페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탈락한 위기에 처한 한 엄마가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전하며 그는 안타까워했다.

현재 5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 건강카페에는 충남 서천과 경북 경산 등 여러 복지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장애인 복지는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꾀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사는 통합사회를 구축하는 데 지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은 물론 장애인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백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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