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때부터 피아니스트의 길 걷다 창조적 공연 매력에 기획자 변신

 정은현 '툴뮤직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살다 공연 기획자가 됐다. 그는 젊은 예술인들을 출신 학교에만 가두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민·관기구가 젊은이들을 위한 공모사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신웅 기자
정은현 '툴뮤직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살다 공연 기획자가 됐다. 그는 젊은 예술인들을 출신 학교에만 가두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민·관기구가 젊은이들을 위한 공모사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신웅 기자
"어떤 장르든 지역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결코 하면 안됩니다. 남들이 실패한 길을 바라보며 겁을 먹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젊은 예술가로서 그정도의 패기는 있어야 합니다."

7살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만나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다가 새로운 공연문화를 창조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연기획자가 된 젊은 예술가가 있다. 틀에 박힌 기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창조적인 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진정한 음악의 감동을 선사하려고 노력하는 `툴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정은현(34)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그는 현재 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임호열과 방송을 통해 `팔꿈치` 피아니스트로 유명해진 최혜연 양의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중가요뿐만 아니라 일반 클래식 음악의 연주자들도 스타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정 대표는 다섯 살 때 제2의 고향인 대전으로 이사를 왔다. 그 후 대전예술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피아노 페다고지과를 거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전문 공연기획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공연을 기획하고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관객들에게 펼쳐졌을 때 온몸으로 느끼던 전율과 환희를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9년 도에 `Why not?`이라는 피아노그룹을 결성하고 그해 대전시청에서 매주 진행하는 수요브런치 콘서트를 1년 동안 진행했습니다. 그때 공연기획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돼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정 대표는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진짜 공연을 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서울과 대전에 사무실을 놓고 기획사 소속 전문 연주인들을 관리할 정도로 재정적으로 튼튼하고 이름이 알려진 기획사가 됐다. 올해도 그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을 기획중이다.

"우선 올해 기획사의 가장 큰 계획은 피아니스트 임호열과 최혜연의 음반을 발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1월 24일에 선물콘서트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할 계획입니다. 일종의 스토리텔링 콘서트라고 할 수 있는데 혜연이가 자신의 장애를 딛고 피아니스트로 성장해 온 사연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얘기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의 선물을 선사하는 콘서트를 기획 중입니다. 콘서트에는 팝피아니스트 정환호도 출연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현재 대전지역에는 예술공연에 대한 기획사가 자리잡기에는 너무도 척박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공연은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대전의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획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나 공모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관이나 민이 관심을 갖고 젊은이들을 위한 축제나 공모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예술인들을 출신 학교에만 가두지 말고 넓은 곳을 보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술가는 도를 닦는 수련인과 같다고 생각하는 정 대표. 그는 예술가들이 혼신의 노력을 펼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과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가 더욱 많아져 그들을 뒷받침 해줘야 공연예술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술가의 본질은 누가 뭐라 말해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움을 위해 극도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 진정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그런 예술가들이 예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을 뒷받침해주고 그들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예술경영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도 많이 나와야 지역예술이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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