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아프지 않게 살고 싶다(신준식 지음)='장수'는 오래 전부터, 많은 의료진의 소망이자 정복하고 자 하는 꿈이었다. 최근의 진일보된 의술 덕분에 100세 시대를 맞았지만, 이제는 어떻게 사느냐 중요하다. 얼굴만 팽팽한 동안 만들기에 매달리지 않고, 신체 모두 아프지 않고 편안한 노화를 맞이하는 일이다.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는 바로 마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라지만, '마흔 앓이'는 여전하다. 다 자란 아이들을 보며 문득 쓸쓸해짐을 느끼고, 창밖에 떨어지는 꽃잎에 지나간 청춘이 아득해진다. 그래도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겨다 싶어 돌아보니 풀썩 쇠락해진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자 여러 유명한 운동선수의 주치의인 신준식 박사가 지금까지 건강을 너무 과신했던 중년층에게 동의보감에서 찾은 가장 안전한 건강법을 제안한다. 부제는 '동의보감에서 찾은 몸과 마음의 해답' 이다. 라이온북스, 1만6000원.

▶저자는 누구

박지성, 김연아, 최경주, 신지애 등 국가대표 운동선수의 건강을 책임진 한방명의로 알려진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박사. 그는 수술 없이 디스크를 치료하는 한방치료인 '추나요법'을 개발, 1991년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설립하는 등 한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11년부터 미국 러시대학메디컬센터, 미시건주립대학교 정골의과대학, 미국 시더사이나이병원, 러시아국립의과대학교 등 해외 굴지의 대형종합병원 및 의과대학에서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고 있다.

▶책 속으로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노화를 예방했을까. 몇 백 년 전에도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보다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조선 최고의 의서인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몸을 구성하는 근본에서부터 오장육부의 쓰임과 그곳에 생긴 병의 종류 및 치유, 거기에 사람이 120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양생법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 무엇이 나와 맞지 않았으며 무엇이 나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면 120세 무병장수의 길은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몸은 스스로의 자연치유력으로 이상이 생긴 부위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설사는 장의 점막이 못마땅한 식품이나 세균의 이상 자극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었을 때, 장으로부터 독물이나 세균을 배설시켜서 장을 깨끗이 청소한다. 또한 설사로 인한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많이 찾게 되고, 소변도 적게 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 모두가 자체 조절기능, 즉 자생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p.274

간혹 산채의 독특한 맛 때문에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옛말에도 쓴 약이 더 잘 듣는다고 했다. 음식의 맛은 맛의 특성에 따라 몸에 유용하게 작용한다. 쓴맛은 심장에 이롭고, 신맛은 간장을 돕고, 단맛은 비장에 좋고, 매운맛은 폐에 좋으며, 짠맛은 신장을 이롭게 한다. 따라서 약간 쓰기도 하고 쌉쌀하기도 한 고들빼기, 씀바귀, 취나물, 도라지, 더덕 같은 산채는 심장을 강하게 하며 밥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우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p.205

한방에서는 서근활락이라 해서 간장의 긴장을 풀어서 근육이 굳어진 것을 풀어주는 명약으로 백작약(함박꽃뿌리)이 들어 있는 쌍화탕을 쓴다. 노권상이라고, 일을 많이 해서 간장피로로 근육이 굳어 온몸이 쑤시고 아픈 것을 풀어준다. 쌍화탕은 무조건 감기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고, 일을 많이 해서 감기 증상과 같이 몸살이 났을 때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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