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혁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29세 김모씨는 평상시 운동을 좋아하고 술 담배도 즐기는 편이다. 하루는 직장 내에서 체육대회가 있어서 축구를 하루 2게임이나 뛰고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맥주 폭탄주로 회식을 했다. 여기에 늦은 시간까지 노래방에서 2차 술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오른쪽 발목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심해 결국 직장을 쉬게 됐다.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 후 주사와 투약을 받고 통풍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 귀가한 그는 통풍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류머티스 내과에서 진료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추가 진료를 위해 류머티스 내과 외래를 방문했다.

외래 진료 예약 시 혈액검사를 위해 아침 금식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고 가서 외래 진료를 했다. 그리고 현재 자신에게 통풍과 관련해 어떤 질환인지, 현재 자신에게 통풍과 관련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됐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었다.

통풍 발생 시 사용하는 약제는 급성기 때 먹는 약과 만성 통풍이 의심될 때 증상이 없어도 예방적인 목적으로 먹는 약으로 나누어진다. 그가 처방받은 약은 증상이 처음 생겼을 때 먹는 약이고 나중에 검사결과를 확인 후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할지 결정한다. 그는 투약 후 2일째가 되자 증상이 좋아졌고 1주후 검사결과 일단 예방적인 투약보다는 생활조절(금주, 식생활 개선, 적당한 운동)을 실천해보고 3개월 뒤 경과 관찰을 위해 다시 외래에 방문하기로 했다.

현재 체중이 95㎏으로 키가 170㎝인 것을 고려하면 비만하고 또한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운동 후 이어지는 술자리 때문에 고요산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이 있었다. 간 기능 검사도 약간씩 이상이 있어 지방간도 의심됐다. 결국 통풍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금주가 필요하고 체중도 줄여야 한다.

이러한 경우와 같이 통풍은 요산 결정체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주로 성인 남자에게서 발병한다. 50대가 호발 연령이나 최근 발병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통풍성 관절염이라 불리는 관절과 관절 주위의 반복되는 염증성 발작이 대표적인 임상양상이고 진단은 관절액에 요산 결정의 존재와 통풍결절의 발생 또는 통풍의 특이한 임상양상의 존재를 진단 기준이라 할 수 있다. 통풍 발생의 원인으로는 갑자기 몸을 다치거나, 음주, 요산을 증가시키는 약물(이뇨제, 아스피린) 등이 있고 신장질환과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이 동반될 수 있다. 급성 통풍의 치료는 가능한 빨리 할수록 효과적이고 대부분의 경우에 콜킨,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통풍의 예방은 식이 조절과 생활습관 조절로 급성발작의 빈도를 감소시키고 약제 투여를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 피해야 할 식품은 차, 커피, 초콜릿, 고기류, 콩류 등이고 체중감량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갑자기 체중을 줄이게 되면 혈액 내 요산 수치의 변동으로 통풍 발작을 유발하기도 한다. 탈수나 반복적인 운동, 과로로 인한 피로도 피해야 한다. 많은 통풍 환자들이 음주와 과식을 많이 하는데 결국 고요산혈증이 악화돼 통풍이 유발된다.

통풍 환자의 1/3이 고혈압이 있고 중풍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통풍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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