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소주 2-3잔 적정량·사우나 5분 이내로 흉통땐 심근경색 의심… 신속한 응급처치 중요

고혈압 환자 관리법 (下)

고혈압 환자에게 겨울나기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 초까지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회에 이어 대전선병원 심장내과 김정희 과장의 도움말로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시간대별, 상황별 혈압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Q.고혈압 환자가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식습관은 무엇 인가요?

A.혈액 속의 나트륨(Na) 함량도 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트륨이 많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적으면 떨어진다. 나트륨은 여름에는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다량 배출되지만 겨울에는 땀 배출량이 감소해 혈압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겨울에 체내에 나트륨 함량이 높은 상태에서 나트륨의 주공급원인 소금 섭취를 음식을 통해 많이 하게 되면 혈압이 급상승하게 될 수 있다. 주 나트륨 공급원인 김치, 찌개, 젓갈, 라면, 마른 안주 등은 특히 삼가야 할 음식이며 자연재료로 직접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하루 권장 소금량 : 5g 이하)

과일, 채소,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인 경우에는 혈압이 감소하는 것이 보고 되었으며 (수축기/이완기 혈압 : 6/3mmHg감소) 야채과 과일을 통한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칼륨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보고됐다. 생선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에도 혈압이 개선된다.

Q.고혈압 환자는 술을 마시면 안 되나요?

A.소량의 음주는 해롭지는 않으나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인자이다. 과도하게 음주를 할 때 혈압이 상승하는 원인은 알코올이 세포막의 변화를 일으켜서 칼슘을 세포내로, 마그네슘을 세포 밖으로 보내는 전해질 이동이 일어나기 때문. 또 알코올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코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유도해 혈압을 상승시키게 된다. 또한 강압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항고혈압 약제의 강압효과를 감소시킨다.

습관적으로 이어지는 음주는 위장기능, 췌장기능, 간기능 등을 저하시켜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술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매우 높아서 안주류와 함께 섭취할 경우 복부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적절한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은 에탄올 하루 30g이다. 맥주 한 병, 와인 한 잔, 정종 한 잔, 소주 2-3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알코올에 대한 감수성이 크기 때문에 허용량의 반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안주로는 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육류, 생선 내장, 곱창, 튀김류 또는 염분이 많은 햄, 치킨, 탕류 등은 피하고 혈압에 도움이 되는 과일이나 샐러드,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Q.고혈압 환자가 목욕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A.목욕을 할 때는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38-40도 정도)로 목욕하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사우나를 할 경우 탈수와 저혈압을 유발해 쓰러질 수 있으므로 시간은 5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고, 사우나 전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로 인한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 후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절대로 욕조에서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를 해서는 안 된다. 술과 목욕, 사우나가 모두 혈관을 확장해 쓰러질 위험을 높이기 때문. 또한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냉온욕은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급격히 올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목욕 후의 욕실 내 한기가 혈압을 올리는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욕실 내 온도는 충분히 따뜻하게 조절해야 한다. 180mmHg이상인 중증 고혈압 환자는 목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Q.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가장 많은 응급 상황은?

A.가슴이 꽉 죄는 듯한, 압박하는 듯한 흉통을 느낀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볼 수 있다. 80-90%의 환자가 심각한 흉통을 경험하며 지속시간이 30분 이상 길다. 통증은 묵직하고 , 꽉 죄는 듯한, 압박하는 듯한 느낌으로 흉골 바로 아래에서 느껴지며 25% 정도에서 통증이 팔로 뻗치며 대개는 왼쪽팔과 손가락으로 방사된다. 통증대신 갑작스런 호흡곤란, 의식상실, 설명될 수 없는 혈압 하강, 뇌졸중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30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이 있을 때는 심장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센터로 바로 가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은 시간을 다투는 병이다. 따라서 신속한 응급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가 심장 발작을 일으키면서 심한 흉통 호소와 더불어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 다음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 등 심폐 소생술을 시행한다. 기계나 약물을 사용치 않고 시행하는 이 같은 기초적인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이 이후 이어지는 전문의들의 치료 시간까지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준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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