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관련자 진술 파장 경찰 소환조사 불가피

<속보>=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사건이 조직적 사건으로 드러난 가운데 충남 교육계 수장인 교육감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보 1월 7·8·10·11·14·15·16·18·22·29·31일자, 2월 14일자 6면 보도>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충남교육청 소속 A(50) 장학사가 건넨 대포폰을 현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이 총 14개이며 이 중 실사용자가 드러나지 않은 대포폰 2-3개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대포폰은 범행 시 시험문제와 돈 거래를 위해 가담자들 간 연락에 이용됐으며 현재 실사용자가 드러나지 않은 대포폰 중 1개는 김 교육감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속된 A 장학사가 김 교육감에게 대포폰 1대를 전달했으며 김 교육감은 대포폰을 이용해 미상의 인물과 수차례 통화했다. 이에 대포폰을 통해 연락한 당사자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 경찰의 수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육감이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이 소환조사에 나설 경우 그 시기와 조사 수위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 교육감의 범행 가담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해줄 수 없다"면서도 "핵심 관계자 구속 이후 윗선 범행 가담 여부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오고간 돈의 액수가 수억 원대에 달하고 있는 데다 조직적인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할 때 단순한 시험문제 유출사건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현재 경찰에 드러난 돈의 액수는 중등분야와 일부 초등분야를 합해 2억 6000만 원가량이지만 초등분야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거래금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개인적 이익을 위한 범행보다는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힌 조직적 범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구속된 이들은 "돈은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사용하려 했다"며 개인 사리사욕을 위한 금액이 아님을 밝혔다. 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역시 "교육감직이 직선제로 바뀌면서 선거사범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과 경찰 수사에서 거래된 돈의 선거자금 활용 여부, 관행에 의한 지속적 범행 여부 등에도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한 2억 3800만 원이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는 큰 틀에서 이달 말쯤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초등분야까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3월까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ksm11@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석모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