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대정부질문

국회의 14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이 정부도 거꾸로 시대를 거슬러 갔다"면서 "5년 내내 역주행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은 '연어정권'이다. 이명박 정부는 민주정부 10년을 거슬러 자신들의 뿌리인 YS 정권으로 회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제는 김영삼 정권이 초래한 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후퇴했고, 남북관계도 '서울 불바다' 발언 등으로 전쟁 직전까지 갔던 김영삼 정권과 유사하다"면서 "각종 지표가 거꾸로 간 이명박 정부의 5년을 말해 주고 있다. 대한민국을 총체적 파국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경제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민주당 홍종학 의원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오직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에만 상용 5인 이상 사업체 상용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하락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00년부터 이명박 정부가 등장하기 직전인 2008년까지 상용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은 항상 증가해 왔고, 참여정부 기간 동안에는 평균 3.6%의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유독 이명박 정부 4년 동안에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4년 평균 0.5%의 감소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인사 문제와 4대강 문제도 제기됐다. 같은 당 김동철 의원은 "이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장관급 인사 68명 중 52%인 35명, 청와대 참모진 36명 중 64%인 23명, 5대 사정기관장 12명 중 67%인 8명이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 정권의 잘못 중에 국민들이 가장 잘못했다고 꼽는 것이 바로 4대강 사업"이라면서 "시작할 때부터 70% 이상 국민이 하지 말라고 했던 사업이다. 그럼에도 22조원의 혈세를 투입해 공사를 강행했다. 그 결과가 어떤가"라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는 '고소영' 인사 비판에 대해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객관적 수치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소망교회에 속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이 소망교회로 분류됐고 고대 동문회에선 역차별 받았다고 주장한다. 영남 인사도 통계를 정확히 분석하면 다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국무총리는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해 "언론과 야당이 총체적 부실이라고 했는데 감사원장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러나는 총리로서 정치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정부에서 행한 모든 정책 중에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서울=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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