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 일을 다 도맡는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 연이은 야근에 푸석푸석해진 얼굴과 떡진 머리는 최보나의 일상이 된지 오래… 무엇보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이 시대의 대표적인 흔녀(흔한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최보나는 야외촬영을 마치고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를 손에 쥐게 된다. 그녀가 반신반의하며 '남자사용설명서' 테이프 속 Dr. 스왈스키(박영규)의 지시를 따라 하자, 거짓말처럼 지나가는 남자들의 시선은 물론 한류 톱스타 이승재(오정세)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게 되는데….

영화 '커플즈' '위험한 상견례'와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 등에서 달달한 로맨스로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던 이시영이 이번에는 선머슴 같은 여자에서부터 도도한 된장녀까지 별난 캐릭터들을 완벽히 소화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여기에 '커플즈'와 '쩨쩨한 로맨스' 등에서 주로 찌질남 역을 도맡았던 오정세가 톱스타 이승재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다.

신인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이원석 감독의 재치 넘치는 연출력과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조연들의 맛깔스러운 감초연기, 그리고 촌철살인의 대사로 무장한 '남자사용설명서'가 티켓파워 면에서 다소 아쉬운 주연배우들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지 기대가 자뭇 커지고 있다. 김대영 기자 ryuchoh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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