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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내음 솔솔 나는 영양덩어리 … 상큼한 해초밥상

2013-02-15기사 편집 2013-02-14 21: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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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읍 '촌집'

첨부사진1해초보쌈
알칼리성 완전식품인 해초가 참살이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 때 해초요리 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초요리 전문점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었다.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무미건조한 해초의 맛은 자주 즐기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맛이었다.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에 위치한 촌집(대표 정경희☎044(868)7309은 돼지수육, 만두, 황태 등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해초의 무미건조한 맛을 풍성하게 만든 해초요리전문점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해초보쌈이다. 전남 장흥에서 계약재배하는 다시마, 쇠미역, 꼬시래기, 톳, 모자반, 세모가사리, 한천 등 해초에다가 산초, 계피, 당귀, 홍화씨 등 각종 한약재를 넣어 1시간쯤 푹 삶은 돼지수육을 싸서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국산 암퇘지 앞다리 사태살과 삼겹살만으로 만든 수육은 돼지 잡냄새가 없고 퍽퍽한 느낌이 없이 쫄깃하다. 특히 갈치 등 생선 내장으로 만든 젓갈쌈장을 살짝 올려서 먹는 해초보쌈 맛은 돼지고기의 감칠맛을 높이고 해초의 밋밋한 맛을 잡아준다.

이 집 해초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바다냄새를 그리워 하는 식객들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 있겠지만 해초의 특성에 맞게 전처리와 염장처리를 한 탓에 어린아이들도 부담없이 해초를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매생이 만두전골이다. 매생이와 만두의 조합이 다소 어색해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맛이 좋다. 한우사골과 잡뼈를 푹 우려낸 국물에 직접 만든 손만두의 담백한 맛과 매생이만의 특유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돼지고기 목살을 양파, 마늘, 후추, 생강을 넣고 달달 볶은 다음 1년전 담근 묵은지와 손두부를 넣고 만든 만두소는 담백함이라는 단어가 딱 제격이다. 만두 한 입을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김치의 아삭함과 두부의 고소함 속에 어떤 화학적인 맛도 가미되지 않았다.

해초비빔밥도 인기메뉴다. 특히 비빔밥의 맛을 좌우하는 초고추장은 칼칼하면서도 깔끔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집 초고추장은 매운 태양초 고추장에 레몬과 사과, 매실청을 곁들여 만들었단다.

이 집이 단골들의 발길을 붙잡는 비결은 또 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마늘종장아찌와 감장아찌, 그리고 연근유자장아찌다. 1년동안 숙성시킨 남해산 마늘종장아찌는 새콤함과 달콤함, 짭쪼름한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남해산 마늘종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 지역 마늘종에 비해 수분함유량이 높아서 아삭한 식감이 뛰어나기 때문이란다.

'촌집'이 10년넘게 맛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경희 대표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새로운 메뉴 개발에 대한 열정 탓이다. 이 집 메뉴판 뒷면을 보면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을 원칙으로 하며 최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로 정 대표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모든 기본양념은 집에서 담근 것만 사용한다. 또한 정 대표는 매생이 황태탕, 매생이 해초수제비 등 새로운 메뉴에 대한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주메뉴:해초보쌈(대 3만2000원, 소 2만3000원), 매생이 만두전골(대 3만5000원, 소 2만5000원), 해초비빔밥(대 6000원, 소 4000원), 매생이죽(대 7000원, 소 4000원)

△찾아가는 길:정부세종청사에서 국도 1호선을 타고 조치원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번암네거리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가다 죽림오거리 방향으로 꺾으면 간판이 보인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승용차로 15-20분정도 걸린다.

△주차시설:승용차 20대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좌석:4인용 테이블 14개가 마련되어 있다. 방은 없다.

한경수 기자 hkslk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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