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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

2013-02-15기사 편집 2013-02-14 21: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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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연기획 대표

어떤 부모든 비슷한 경험을 했겠지만 처음 아이를 맞이했을 때는 내 자식에게 세상 모든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사랑을 잔뜩 받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만을 꿈꾼다.

그러나 점점 아이가 자랄수록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일과 옆집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비교되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우리 아이가 세상의 모든 지혜와 능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욕심이랄까. 그러면서 또 자라나는 아이에게 부모가 제대로 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는 건지, 공부에는 통 관심이 없어 보이는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 유도하여 공부로 흥미를 돌리게 할 수 있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고는 한다. 부족하기만 한 초보 엄마의 능력을 탓하며 오히려 공부만 강요해 아이와 공부와의 관계는 물론 부모와의 관계까지 멀어지게 만들었던 경험은 비단 필자만 겪었던 시행착오는 아닐 것이다.

서양 속담 중 '일하기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다. 머리로는 '그럼, 노는 것도 참 중요하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바로 뒤처지는 것 같은 한국의 교육 분위기에서 '네 뜻대로 마음껏 놀려무나'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러나 실제로 부모들이 우습게 생각하는 놀이는 많은 부분에서 학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관심과 자발적인 탐색 즉, 놀이를 통해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워간다. 관심사를 찾아 스스로 집중하는 능력을 보이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집중력을 익히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자기 손·발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던 아기가 자라며 숨바꼭질을 배우고, 장난감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내고, 엄마에게 가위·바위·보를 함께 하자고 조르는 것을 보며 우리 아이가 많이 자랐음을 실감하지 않는가. 이는 아이가 각 놀이에 이용되는 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다. 예를 들자면 보드게임을 하면서는 논리적인 생각과 수리력을 키울 수 있고, 친구들과 숨바꼭질, 모래장난 등을 하며 어울리고 뛰어놀면서 사회성과 공간지각력, 논리력, 창의력 등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요즘 부모들은 학습만 중시했던 우리 세대와는 조금 다르게 놀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아이들을 상대로 기획되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아이가 체험하고 즐기면서 스스로의 원리를 깨닫게 하는 것들이 많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최근에 많이 운영되고 있는 놀이학교라든지, 각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트니트니', '유리드믹스'와 같은 유아수업, 현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되는, 신체활동을 통해 그 속에 숨은 과학원리를 체험하고 발견하는 '체험으로 만나는 스포츠 과학전'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특징은 아이로 하여금 흥미를 갖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마음껏 뛰놀게 하고 그 가운데서 흥미를 유발시켜 그 안에서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흥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부모라면 겨울이라 활동량이 적어져 지루해하는 아이와 함께 각종 체험전에 참여해 보자. 놀이에 참여하고 실컷 즐기게 한 후 '그런데 이것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라고 간단히 질문만 던져도 아이는 스스로 눈을 반짝거리며 재미있게 답을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아이에게 잘 노는 법을 가르쳐 주는 부모야말로 백 점짜리 부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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