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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근의 고사성어 다시읽기 -지족상락 (知足常樂)

2013-02-15기사 편집 2013-02-14 21: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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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중문과 교수·공자아카데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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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줄 알아야 늘 즐겁다'라는 뜻으로 '도덕경(道德經)'에서 유래했다. '도덕경'에는 '지족(知足)'에 관한 말들이 많이 보이는데, 제46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천하에 도(道)가 있어 태평성대일 때에는 병마(兵馬)도 전선에서 물러나 밭에서 거름을 주게 되고(天下有道, 却走馬以糞), 천하에 도가 없어 전쟁 중일 때에는 임신한 말도 병마가 되어 전쟁터에서 새끼를 낳게 된다(天下無道, 戎馬生於郊).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고, 욕심 부리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은 없다(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아는 만족감이 항상 만족할 수 있게 한다(故知足之足, 常足矣).

'지족'과 상대되는 말은 '욕심'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욕심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제12장을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갖가지 빛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五色令人目盲), 갖가지 소리가 사람의 귀를 멀게 하며(五音令人耳聾), 갖가지 음식이 사람의 입을 버려 놓는다(五味令人口爽). 말을 달리며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고(馳騁田獵令人心發狂), 얻기 어려운 귀한 재물은 사람에게 훼방을 놓아 법도에서 벗어나게 한다(難得之貨令人行妨). 이 때문에 성인은 속을 채울 뿐 눈을 위한 겉치레는 하지 않으므로, 물욕(物慾)을 버리고 가장 기본적인 생물학적 욕구(欲求)만 취한다(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이처럼 욕심은 바로 사람의 오관(五官)에서 오기 때문에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수를 알고 적당히 만족할 줄도 알아야, 넘지 말아야 할 선(線)을 넘지 않고 멈출 수도 있다.

최근 정권교체기에 많은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몇몇 인사들은 물러나야 할 때를 놓친 경우도 있어 아쉽다. 며칠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했다. 그는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善終) 이전에 사임한 교황이라고 한다. 비록 사임한 이유에 대하여 억측이 분분하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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