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개국 정상 향후 대응방안 등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제 3차 핵실험 이후 한·미, 한·일 간 공조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한 뒤 유엔 뿐 아니라 개별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핵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정쯤 이뤄진 통화에서 "지난 4년간 가장 가까운 친구로 여러 면에서 협력해왔고, 북한 문제에 같은 목소리로 대응한 것에 매우 만족한다"며 "세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핵우산을 통한 억지력을 포함해 대한민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협력해 유엔안보리를 통한 제재안 등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와는 별도로 대량살상무기 저지를 위한 미국 자체의 제재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전 9시부터 25분간 아베 총리와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로 한·일 간, 한·미·일 간에 공동 대처해 나가고 중국과도 협력해 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국가별 추가적인 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향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이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비공개회의를 주도하는 등의 지도력을 발휘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안보리 결의를 바탕으로 추가 제재결의를 즉각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핵으로 더 이상 얻을게 없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협의는 지난해 12월 아베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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