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연구원 유일 연수원·수련관 등 전무 최첨단 체제 구축 불구 이용가능 장소 없어

세종교육이 최첨단 교육체제 구축으로 타 지역과 차별성 확보에 성공했지만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기관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도시 예정지역(신도시) 신설학교에 스마트 교육시스템 조성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연수원, 수련관, 문화원 등 교사와 학생이 이용할 필수적인 관련 기관 신설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시 교육청 직속기관은 평생교육연구원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교육청 산하 직속기관인 교육연수원, 학생교육문화원, 학생수련원, 교육연구원 등의 설립계획이 불투명해 당분간 세종지역 교육주체들은 학교 내 교육과정에만 의존해야 할 실정이다.

직속기관 신설이 미뤄지면서 교육 현장에서 벌써부터 각종 불편사항은 드러나고 있다.

교육연수원이 없어 인근 충남 공주의 연수원에서 신규교원 연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마저도 충남교육청의 눈치를 보며 연수일정을 잡아야할 처지다.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과 취미활동 등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공간도 없다. 현재 세종시 지역 학생들은 도서관 기능이 있는 평생교육연구원만 이용할 수 있을 뿐 문화, 예술, 과학 활동을 할 수 있는 학생 전용 공간은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학교 내 활동에만 의존하고 있을 뿐 보다 차원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접하거나 전시 및 과학 동아리 활동 등은 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청소년 인성교육과 체육 활동을 위한 청소년수련원 건립 또한 불투명하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청소년수련관이 없는 곳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교사들의 교수학습 능력 향상도 어려움이 많다. 교수학습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연수원이 없어 조치원읍 대동초 대강당에서 업무가 진행되는 처지다. 이 때문에 질 높은 연수나 연구가 배제된 채 단순한 '전달' 위주로 연수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직속 교육기관 부재로 인한 피해는 지역주민에게도 미치고 있다. 최근 지자체마다 교육계와 지역사회가 함께 미술, 음악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지만 세종시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하나 있는 평생교육연구원이 조치원읍에 위치해 예정지역 주민이 이곳을 찾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시 교육청 각종 연수 및 행사가 대동초에 집중돼 행사가 개최되는 날이면 인근 학교와 시 교육청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김부유 세종시의원은 "명품교육도시를 제대로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며 "교육청은 교육수요자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관과 시설을 신설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기자 bigtiger@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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