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6 23:55

바람만불면 악취풍기는 언덕 뒤가보니 '끔찍'

2013-02-14기사 편집 2013-02-13 22:15:06

대전일보 > 지역 > 충남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예산 광천리 음식폐기물 처리장 가보니

첨부사진1예산군 광천리 곳곳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속보>="최승우 군수나 윤영우 부군수가 이곳이 자신이 늙어 죽을 때까지 살 고향이라고 생각했다면 혐오시설인 음식폐기물 처리장 증설을 허가했겠습니까. 어차피 떠날 사람들이고 자기네들 사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으니 허가해 준 것 아닙니까."

예산군이 가야산 중턱에 하루 처리량 150t 규모의 음식폐기물 처리장 증설을 허가해 주면서 인근 지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마을 주민들이 최 군수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울분을 토로했다.<본보 6일자 10면·12일자 11면 보도>

13일 오전 9시 찾아간 예산군 덕산면 광천 2리는 겨울임에도 기분 나쁜 냄새가 진동했다. 인근 음식폐기물 처리장인 (주)두비원에서 흘러나온 이물질에서 나는 냄새다.

음식물 처리장에서 직선거리로 채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이중찬(71)씨 부부는 악취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한 여름에도 창문을 열 엄두를 못내고, 겨울에는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악취와 씨름해야 했다.

이 씨는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이 곳이 십 여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 됐다"며 "평생을 살아온 곳이라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음식폐기물 냄새와 함께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주민들은 광천리 일대가 여름이면 모기와 파리가 상상이상으로 들끓는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마을에 비해 해충이 많아 마을 청년들이 자기 돈을 들여가면 자체 방역에도 나서는 실정이다. 광천리 주민들은 최 군수는 퇴임하면 서울에서 살 사람이고, 윤 부군수는 고향이 예산이 아니라서 혐오시설인 쓰레기 처리장 허가를 내줬다는 목소리도 커지고있다.

임종흔 광천리환경대책위원장은 "군수나 부군수가 자기가 사는 고향이라고 생각했다면 과연 이와 같은 행정을 했을지 의문이다"며 "타 지자체의 쓰레기까지 예산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수덕사도 음식폐기물 처리장에 대한 피해를 걱정했다. 음식폐기물 처리장 근처에 덕산도립공원이 위치해 있고 수덕사라는 관광지가 있어 쓰레기 처리장 증설에 대한 허가를 낼 때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말 없는 자연을 지키려 수 년 간 노력했으나 행정에서 허가를 내줘 모든 것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수덕사 정범스님은 "좋은 자연이 있는 곳은 보존해야만 하고 이것을 위한 각별한 배려를 행정하는 사람들이 했으면 좋겠다"며"시간이 조금지나고 나면 누구나 '잘못했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daros@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첨부사진2㈜두비원이 위치한 공장의 아래쪽 골짜기에는 쓰레기 침출수로 의심되는 물이 흘러나와 계곡물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김달호 기자

김달호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