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매년 70여명씩 느는데 신청사 700명 규모 사무공간 부족 불보듯 … 착공전 설계변경 필요

내년말 개청 예정인 세종시청사가 향후 3-4년 후면 사무공간이 비좁아 근무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여유있는 사무공간 확보를 위해 착공 전이라도 설계 변경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12일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청사는 세종시 보람동에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면적 4만1661㎡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313억원) 포함해 1109억원에 달한다. 신청사 착공은 오는 20일쯤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신청사는 본청 직원 7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규모(연면적 3만2877㎡)로 설계돼 정원이 늘어날 경우 사무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무원 1인당 평균 사무공간은 7.5-8㎡에 달하지만 세종청사는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가 출범한 이후 본청 정원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는 만큼 향후 5-6년 후면 700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사 사무실 부족현상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란 주장이다.

현재 세종시 본청 직원(정원)은 지난달 기준 466명에 달한다. 기초와 광역업무 수행에 따른 정원부족 현상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정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63명의 정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매년 60-70여 명의 정원이 늘어난 점을 감안한 경우 4년 후면 700명을 넘기게 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 청사는 본청 정원 700명 기준으로 설계됐지만 특수시설(회의실·서고 등) 등을 어느 정보 확보하느냐에 따라 사무공간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한 것이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마찬가지지만 향후 10년이나 20년 후를 내다보고 청사를 신축하는 경우가 들물고 정부에서 조차 이를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무공간이 부족하더라도 신청사는 증·개축이 어렵다는 점이다. 다만 수평 증축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서는 착공에 들어가기 전 설계변경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된 부족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시는 최근 각 부서별로 신청사의 필요 사무공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정원이 늘어나게 되면 사무공간이 협소해 질 것은 뻔하다면서 시청사의 경우 증개축이 어려운 것으로 설계돼 아예 착공 전이라도 설계변경을 통해 여유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청사가) 애물단지가 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곽상훈 기자 kshoo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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