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만원차… 불분명한 기준·산정근거 등 논란

[천안·아산]천안·아산 지역 대학들의 입학금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액수의 입학금을 받고 있는 상명대는 가장 적은 대학과 60만 원 넘게 차이가 나고 있어 산정근거 등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12일 지역 대학과 한국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천안·아산 지역에서 2012년 기준 가장 비싸게 입학금을 받은 곳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로 나타났다.

상명대는 신입생에게 97만 8000원의 입학금을 내도록 해 전국 158개 사립대 가운데 11위를 기록했다. 천안·아산지역에서 가장 입학금이 적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24만3000원)에 비해 4배 넘게 비싸다.

상명대 관계자는 "입학금은 신입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위해 쓰이고 있다"며 "학교 자체적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91만 6000원으로 두번째로 높은 입학금을 내고 있다. 단국대는 올해 등록금을 인하하면서 입학금도 0.3%로 인하했다.

다음으로는 순천향대가 82만 4000원, 선문대 76만 원, 나사렛대와 호서대 75만 원, 백석대 73만 원, 남서울대 60만 원 등이다.

입학금이 대학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제4조 제4항에 '입학금은 학생의 입학시에 전액을 징수한다'고만 명시 돼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이 입학금의 성격이나 징수목적, 산정근거 등의 기준 없이 책정하고 있어 입학금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더 큰 문제는 2, 3학년으로 편입하는 편입생들에게도 신입생과 똑같은 입학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신입생들의 입학금이 4년간 학교에 다니면서 각종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지만 편입생의 경우 적게는 1년, 많게는 2년이나 타 학교를 다녀 형평성에 어긋난다.

또 학교를 다니다 그만두거나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해도 입학금을 돌려주지 않아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입학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입학금을 책정하고 있다"며 "정부와 대학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입학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상준 기자 isj@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