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이탈주민들은 민족의 대명절 설에도 고향을 찾을 수 없죠.

그런데 누구보다 마음이 쓸쓸할 이탈주민들이 오히려 고향음식을 만들어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채널에이 제휴사인 대전일보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지역의 북한 이탈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

이른 아침부터 북한의 설음식인 입쌀떡의 속을 만들고 떡을 빚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무료 급식을 지원받고 있는 지역 노인들에게 고향의 음식을 대접하기 위한 겁니다.

[인터뷰 : 채ㅁㅁ (가명요청) / 푸른하늘 봉사단 회장]

“좋죠. 고향생각도 나고... 동네 어르신들 맛보인다는 생각에 기분이 더 좋은데요.”

북한 공연단 출신의 단원들은 150인분의 떡이 익어가는 동안 노인들에게 춤과 노래를 선물합니다.

노인들도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흥겨운 노래도 함께하니 어깨춤이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 : 김기하 / 대전 동구 판암2동]

“음식이 맛있다. 이렇게 해다줘서 여기 노인들이 잘 먹고 고맙습니다.”

따뜻한 음식을 함께 이웃과 나누지만 역시 명절에 가장 그리운 사람은 고향에 두고온 가족입니다.

[인터뷰 : 이기분 / 북한이탈주민]

“부모형제들 만나는게 소원이다. 내년 명절에는 함께할 수 있게 통일이 되면 좋겠다.”

북한 이탈주민들은 그리운 고향땅을 찾을 수 없지만 새로운 터전에서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대전일보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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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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