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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타버릴 돈' 200원도 아깝다

2013-02-12기사 편집 2013-02-11 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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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담배 잇단 가격인상 시장 점유율 지속 감소세 가격동결 국산 반사이익

김현동(33·회사원)씨는 한 때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던힐만 고집하던 애연가였다. 김씨가 담배를 바꾼 것은 담뱃값이 200원 오른 2011년 초반께다.

그는 "값이 올랐을 때 담배를 바꿨다"며 "주머니 사정이 팍팍하다 보니 200원도 크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불황이 길어지자 서민들이 담뱃값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1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새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외국 담배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동반 추락했다.

지난 1월 필립모리스(PM), BAT,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 등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35.3%로 전년 같은 달보다 5.1%포인트 감소했다. PM(22.7%→19.3%), BAT(10.7%→9.8%), JTI(6.3%→6.2%)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연간으로 봐도 3개사 점유율은 2010~2012년 42.2%→40.8%→38.1%로 3년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 가격 인상의 포문은 BAT가 열었다. 2011년 4월 던힐·보그 등 주력 품목을 갑당 2700원으로 올렸다. 한 달 뒤 JPI도 마일드세븐 등의 가격을 BAT와 같은 폭으로 올렸다. PM은 작년 2월 도미노 인상에 뛰어들어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을 갑당 8%(200원) 인상했다.

유통업계에선 가격 인상이 '악(惡)수'였다고 평가했다. 불황으로 흡연자들이 담뱃값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무리한 정책이었다는 것이다.

가격을 동결한 토종 업체는 반사 이익을 누렸다.

KT&G의 디스 플러스가 5위에서 3위로 뛰었고 에쎄 라이트는 4위 자리를 지켰다. 외산 담배가 릴레이 가격 인상을 벌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담배로 수요가 옮겨간 것이다. KT&G의 1월 점유율(64.7%)도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올랐다. 연간 점유율은 지난 3년 동안 57.8%→59.2%→61.9%로 상승해 2009년 수준(62.3%)을 회복했다.

한편, 외산 담배의 부진이 '잔돈'을 꺼리는 남성들의 특성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자 지갑엔 보통 동전을 넣을 공간이 없다"며 "외산 담배가 2700원으로 오르면서 가격 단위가 500원, 1000원으로 딱 떨어지는 담배 또는 아예 저렴한 담배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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