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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구역별 제설센터 운영

2013-02-08기사 편집 2013-02-07 21:39:37

대전일보 > 사회 >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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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등 살포 환경 고려 제설·운반 장비 세분화 높은 시민의식 등 눈길

첨부사진1연간 적설량이 600㎝에 달하는 일본 삿포로시는 혹독한 악조건 만큼이나 제설 대책이나 장비가 우수하고 시민의식 역시 높다. 사진은 대전시 대표단이 삿포로시의 제설장비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며 한반도도 더 이상 혹한과 폭설의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대전지역에 내린 눈은 39㎝로, 최근 11년 평균(7.9㎝) 대비 5배에 달했다. 이에 지역에선 강설 시마다 극심한 교통 지정체가 발생했고,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제설을 요구하는 민원과 불만이 잇따랐다.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미처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낙상 사고가 속출하기도 했다.

반면 1년에 6개월 간, 한 달 평균 25일이나 눈이 내리고 연간 적설량이 600㎝에 달하는 일본 삿포로시의 경우는 혹독한 악조건과 장구한 강설 역사만큼이나 우수한 제설 방안과 시민의식 등이 주목을 끈다.

삿포로시는 우선 환경과 부식방지를 위해 염화칼슘이 아닌 돌가루·모래와 염화나트륨을 살포하고 있다. 언덕길이나 사고가 많은 곳, 지하철·기차역·버스정거장 등 570여 곳에 열선(융설 파이프)을 설치, 눈이 내림과 동시에 녹는다.

제설 장비는 제설 차량과 도로면을 고르는 차량, 운반 차량 등으로 목적에 따라 세분화 돼 있으며, 80여 곳의 눈 퇴적장도 갖추고 있다. 또 전체 시 지역을 39개 구역으로 나눠 모두 민간에 위탁하고 있으며, 구역별 제설센터는 24시간 가동된다.

눈이 오면 1000여대의 차량과 3000여 명의 인원이 제설에 투입되며, 이는 겨울철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적은 건설 노무자들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러한 제설 작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1년 평균 150억 엔(한화 2000억 원 안팎) 정도로 상당하다.

우수한 제설 대책과 많은 예산 못지않게 시민의식 역시 매우 높다.

대형 건물 앞 보도블럭 등엔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열선을 설치한다. 일반 가정집마다 삽은 기본이고, 미니 제설기, 트랙터 등 다양한 제설 장비를 갖추고 강설 시 수시로 제설하거나 아예 민간업체를 불러 집 앞의 눈을 치우기도 한다. 그만큼 눈치우기가 일상생활에 자리 잡은 것이다.

지난 2007년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까지 제정, 눈치우기를 강제하고 있는 대전 지역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대부분의 차량들도 스노 타이어를 장착하고 4륜 구동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삿포로시 타카마츠 야스히로 눈대책실장은 "눈이 워낙 많이 내려서 10㎝ 이상 적설 시 제설 작업을 시행한다"며 "시청 등의 노력만으론 제설이 사실상 불가능해, 시민들과 함께 눈을 치운다"고 말했다.

이번 대전시 방문단에 동행한 양승표 대전시 건설도로과장은 "매년 많은 눈이 내리는 삿포로시와 대전시의 제설 대책·예산 등을 절대적 기준에서 비교할 수 없지만, 제설 행정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전시도 일부 노선 제설의 민간업체 위탁과 자치구 인센티브 수여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삿포로시=우세영 기자

sy626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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