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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이 넘치는 고향… 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

2013-02-08기사 편집 2013-02-07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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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설

첨부사진1설 명절을 앞두고 밀려든 가래떡 주문에 대전 유성구 팔봉떡집은 쉴 틈 없이 바쁘다. 떡에서 나는 김처럼 고향집 안방에도 가족애가 모락모락 피어나길 바라 본다. 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30대 직장인 A씨는 오늘 출근길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습니다. 업무시간에 제대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엉덩이가 자꾸 들썩거립니다. 직장상사에게 지적을 받아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 덧 퇴근시간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두 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고 정겨운 고향 집으로 가는 일.

진작부터 부모님은 번갈아 가며 전화를 걸어 "언제 도착하느냐", "운전 조심하거라" 걱정을 늘어놓으십니다. A씨의 마음은 이미 고향입니다. 고향에 도착한 마음에 비해 몸이 느리게 쫓아가 답답할 뿐입니다. 지옥과도 같은 교통체증을 견디고 드디어 고향에 도착합니다. 고향은 벌써 공기부터 다릅니다. 비록 주말이 겹쳐 연휴가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간 것 같은 후련함을 느낍니다.

설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사정이 있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분들도 주위에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은 직장인 A씨와 같은 설렘을 안고 고향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설이 가장 기다려지는 이유는 그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친척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막상 모여 있어도 무뚝뚝하게 말 몇 마디 나누는 것이 전부일수도 있지만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것이 가족입니다. 가족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가족은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소중한 가족, 더욱 사랑하고 아껴주기 위해 이번 연휴동안에는 무엇보다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앞에서 말했듯이 가족이야 끈끈한 피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말이 없어도 텔레파시가 통할지 모르지만 대화가 오래도록 단절되면 텔레파시를 감지하는 안테나도 녹이 슬기 마련입니다. 가족 간의 대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우선 식사를 꼭 함께 하기로 합시다. '식구(食口)'라는 단어의 뜻도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오랜만에 찾은 고향이라 친구들을 만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식사만큼은 꼭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은 더욱 두터워 질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번 명절에는 텔레비전과 거리를 둡시다. 대부분의 가정은 식구들이 함께 모여있어도 말도 없이 텔레비전을 멍하게 쳐다보는 일이 태반일 것입니다. 이번 명절에는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줄이고 윷놀이 같은 민속놀이나 고스톱을 재미 삼아 치면서 자연스럽게 웃고 떠드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연휴에는 한파가 매섭다고 하지만 웬만 하면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이라도 나간다면 가족들 간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풍성해 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는 하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서로에게 조금은 함부로 대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나 친척이 자식들에게 "취직은 언제 할래?", "결혼은 안 할 생각이냐?" 이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곤 합니다. 이것도 결국에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의 표현일지 모르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한 후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해줘야 가족간의 사랑은 깊어질 것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입니다. 고향으로 가는 가벼운 발걸음,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발걸음도 가볍기 위해 가족간의 많은 대화로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연휴가 되길 바랍니다.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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