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 '비와 당신'으로 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은 대마초 사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이제는 미사리 까페촌에서 기타를 치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어느날 까페 손님과 시비가 붙은 그는 급기야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된다. 그의 일편단심 매니저 박민수는 합의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도중에 지인인 방송국 국장을 만나고, 최곤이 라디오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이라는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지만, DJ자리를 우습게 여기는 최곤은 막무가내 방송도 모자라 부스 안으로 커피까지 배달시킨다. 피디와 지국장마저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드는 방송이 계속되던 어느 날, 최곤은 커피 배달 온 청록 다방 김양을 즉석 게스트로 등장시키고 그녀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방송은 점차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되는데….

한물 간 철부지 스타 취급을 받으면서도 스타 의식에 젖어 사는 가수와 그의 일편단심 매니저의 진심어린 우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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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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