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4 23:55

설 연휴 볼만한 영화, 베를린 vs 7번방의 기적

2013-02-08기사 편집 2013-02-07 21:13:14

대전일보 > 연예 > 영화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
설 연휴 볼만한 스크린 메뉴



연휴는 아무리 길어도 늘 아쉬운 법이지만 이번 설 연휴는 유난히도 짧은 느낌이다. 주말이 이틀이나 겹친 탓에 모처럼 만의 연휴를 도둑맞은 기분마저 든다. 그렇다고 방 한구석에서 벽지무늬를 세며 보낼 수는 없는 일. 꽉 막힌 귀경·귀성 행렬에 낯선 어딘가로 드라이브를 나서는 것도 무리라면 영화관에 가자. 때마침 영화관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첩보액션영화까지 관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 무얼 볼까 고민도 잠시. 남들 다 보는 영화라도 좋고, 생각만큼 재미없어 보다 지쳐 잠이 들어도 좋다. 마음만은 넉넉한 명절이니까. 단, 영화관에 가기 전 예매는 필수다.



화끈한 볼거리 시선잡는 '베를린' vs '다이하드 5'



한국형 첩보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지난 주 개봉한 '베를린'은 2시간 내내 지루할 틈 없는 긴장감을 선보이며 이미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남북한 첩보원들의 대결과 음모, 의심과 배신을 그린 영화로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을 중심으로 한 총격신, 추격신 등 액션이 눈길을 끈다. 극 전체에 류승완 감독 특유의 집요함이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지현의 멜로라인까지 더해져 관객의 감정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다.

다만 영화 초반부 주요 사건이 줄줄이 벌어지며 많은 캐릭터가 등장과 퇴장을 반복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

또 미 중앙정보부(CIA)를 비롯해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 등 세계 각국의 첩보기관이 수시로 등장해 사전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할리우드는 브루스 윌리스를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 다이하드: 굿데이 투 다이는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테러, 범죄자들과 싸우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아들이 어느새 자라 CIA 요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아들이 러시아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줄도 모르고 그저 위험에 빠진 줄로만 알고 따라갔다가 함께 악당들을 물리치고 부자(父子) 관계도 회복하는 이야기다.

도대체 뉴욕경찰이 왜 러시아까지 가서 목숨까지 걸어가며 악을 응징하는지 의문점이 들긴 하지만 액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전과 고층빌딩에서 수직 터널을 타고 내려와 탈출하는 장면, 헬기의 꽁무니를 따라가 침몰시키는 장면 등 화끈한 볼거리들이 배치돼 있다.



따뜻한 가족영화 '7번방의 선물' vs '남쪽으로 튀어'



설이라는 분위기에 피 튀기는 액션신이 부담스럽다면 가족이 함께 웃거나 울며 즐길 만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남쪽으로 튀어'를 추천한다.

6세 지능으로 멈춰버린 정신지체 장애인 아빠 '용구'와 7세 딸 예승의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7번방의 선물'은 이미 4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성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 웃음기 가득한 초반부와 눈물을 쥐어짜게 만드는 후반부라는 전형적인 구도가 흠이지만, 설 명절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설 명절을 앞두고 1000만 배우 김윤석을 내세운 '남쪽으로 튀어'도 6일 개봉했다. 아내 외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인 '최해갑'은 주민등록을 찢어버리거나 TV 수신료 내기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사회부조리에 저항하는 인물. 영화는 최해갑이 가족과 함께 남쪽 섬으로 떠나 자신들만의 이상향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작 '거북이 달린다'나 '완득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선보였던 김윤석의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영화다. 영화 전체를 끌고가는 김윤석의 힘은 그가 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인지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또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에 초점을 맞춘 주제의식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남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풍광도 막힌 속을 탁 트이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영화는 최해갑이라는 인물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초반부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임순례 감독 특유의 웃음코드는 영화가 무거운 주제에 깔리지 않게 막아주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지만 그 탓에 영화는 이도저도 아닌 곳에서 배회한다는 느낌이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담은 주제의식과 뜬금없는 유머가 일종의 괴리감을 형성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파라노만' vs '눈의 여왕'



귀성·귀경길에 지친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며 명절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난 주 이미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슈퍼썰매 대모험'을 비롯해 이번 주에만 서너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파라노만'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스톱모션 3D 애니메이션이다. 실제 인형에 그림을 입히고 수많은 움직임을 연속 촬영해 만드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죽은 영혼을 보는 소년 '노만'이 자기의 특수한 능력을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가 미친 아이로 취급받고 심한 왕따를 당한다. 영화는 왕따 소년 노만이 300년 전 죽은 마녀의 저주로부터 마을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선징악적 구조로 아이들이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는데다 스톱모션 특유의 질감과 마녀와의 대결과정에서 보여지는 액션은 어른들에게도 신선하다.

'눈의 여왕'은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계에 도전장을 던진 러시아산 영화다. '눈의 여왕'은 세상을 얼려버린 마녀에 맞선 용감한 소녀 '겔다'와 수다쟁이 '트롤'의 모험을 다룬 영화.

더빙에는 국민개그맨 이수근과 늑대소년으로 흥행성을 입증한 박보영 등이 출연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스펙터클한 모험을 즐기기에 화면 구성이 다소 밋밋하다는 단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런 면에서 이수근과 박보영의 전문 성우 못지않은 목소리 연기는 단연 발군이다.

김대영 기자 ryuchoha@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첨부사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