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보여주겠다" 마운드 'V지킴이' 안승민

"3년 동안 말만 하고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행동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지난해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전향한 안승민 투수는 세이브 기회가 많이 없었음에도 불구. 16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성공적인 보직 변경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를 오가면서 62경기 3승 7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만큼 올 시즌 역시 마무리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투수로도 활용될 수 있다.

안승민 투수는 "아직 보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일단 어떤 보직이 오더라도 팀내에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팀 성적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승환이나 한화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바티스타 같이 볼의 속도를 가지고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때문에 스프링 캠프에서는 제구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섬세한 피칭을 하고 싶다"며 "최대한 낮고 정확하게 제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민은 또 "지난해에는 좋은 날은 좋다가도 안 좋은 날은 너무 안좋았다"며 "올 시즌은 기복을 줄일 수 있도록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타보다 홈런 치겠다" 듬직한 '거포주장' 김태균

"몇번 정도는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한다. 4강 가서 분위기를 타면 우리도 우승 못하란 법은 없다."

지난해 일본에서 복귀해 첫해를 보낸 한화 김태균 선수는 개인성적 면에서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타율 0.363으로 수위타자가 됐고 팀내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홈런과 80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김 선수는 "올해는 당연히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며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팀의 성적 상승을 위해 그는 올해 홈런 비중을 높일 생각이다. 지난해 홈런 수는 16개로 비교적 적었던 만큼 올해는 중심타선에서 한방에 상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홈런을 양산하겠다는 것. 김 선수는 "지난 시즌을 겪어보니 안타보다는 홈런을 많이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부터 팀내에서 주장의 역할을 맡게 됐다. 김응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된 본격적인 팀 리빌딩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김태균은 우선은 팀을 하나로 묶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김 선수는 WBC에 대해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2번의 대회에서 잘하다가도 일본에게 항상 지면서 발목이 잡혔다. 올해에는 일본을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15승 이상 해보고 싶다" 선발진 '뉴에이스' 김혁민

"개인적으로 15승 정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2년은 한화 김혁민 투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던 한해였다. 생애 첫 완투승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선발투수로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8승 9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한화 선발진 중에서는 류현진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발진의 중심에 있는 만큼 김혁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선발자원이 많지 않은 한화로서는 김혁민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김혁민 투수는 "지난해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지 못한 것과 10승을 놓친 것이 아쉽다"며 "올해는 개인적으로는 15승 이상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그의 주무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포크볼이다. 지난해 투구내용이 좋았던 만큼 새로운 것을 연마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하던대로 해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올해는 김태완, 정현석 등 좋은 선수들이 좋아진 만큼 팀 성적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타선이 확실히 좋아져서 도움을 받는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4강에 진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한대섭 기자 hds3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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