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 모두 나서야 한다는 믿음에서 220여 교육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및 기관이 참여하여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지난해에 출범시켰다. 최근 1월에는 대전지부를 설립하고자 창립준비총회를 가졌고 2월에는 창립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은 교과부와 함께 세미나, 토론회, 대국민 인성교육 설문조사 등을 거쳐 인성교육에 관한 국가 비전인 `인성교육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올바른 인성교육 없이는 학생의 행복한 미래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그리고 경쟁과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학교폭력, 학업중도탈락, 청소년자살률이 증가함에 따라, 인성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근본대책을 고민한 끝에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주도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결성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지적능력을 나타내는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능력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최근 방송 드라마 `학교 2013`은 위기에 처한 학교의 실상을 알려주어 교사와 학부모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모두 함께 나설 때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학교와 더불어 사회가 함께하는 대표적 인성교육 실천 움직임이 최근 포항시에서 불고 있다. 시장과 교육감이 앞장서고 기업과 시민단체가 동참하여 매일 모든 모임에서 다섯 가지 감사를 표현하는 `오감(五感)`을 브랜드로 내세운 `감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감사운동`은 인성교육의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전국에 알려져 포항시는 지자체 처음으로 `인성교육도시`로 선정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은 `동방예의지국`을 대표하는 `양반`과 `선비`의 고장이다. 대전에는 전국 유일의 `뿌리공원`과 `효문화지원센터`가 있으며 `효문화진흥원`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예전부터 대전하면 `교육도시`를 떠올렸고, 최근에는 `과학도시`가 대전의 대표 이미지다. 이제는 `교육도시`와 `과학도시` 이미지에 `인성`을 더하여 `인성교육 과학도시, 대전`을 전국에 알려야 할 때다. 따라서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실천적 운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일일일효(一日一孝), 일일일봉(一日一奉), 일일일선(一日一善), 일일일감(一日一感), 일일일친(一日一親)의 `일일오행(一日五行)` 운동은 어떨까. 다섯 가지 실천 즉, `오행`인 `일효, 일봉, 일선, 일감, 일친`은 하루에 하나만 하자는 뜻이 아니라,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을 실천하자는 의미다.

대전시는 올 초부터 지방 주도의 정책 모델로 `사회적 자본`의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일일오행` 운동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 확충의 실질적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 시민 모두가 인성교육을 꽃피우는 불씨가 되어 사회적 자본이 튼튼하고 민도(民度)가 높은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 인성교육 과학도시 대전을 만들자.

정일화 <대전 인실련 창립준비위 간사·만년고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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