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 숫자로 보는 연구소 기업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로 이어주는 연구소 기업 육성정책의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5일 지식경제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발표한 연구소기업 육성정책 추진 결과에 따르면 연구소 기업의 창업과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28.5%와 5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시행 첫 해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38개의 연구소 기업이 창업했다. 2006년 첫 해 2개에 그쳤던 연구소기업 창업은 이듬해 3개, 2008년 7개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9개 기업이 문을 열어 전년대비 28.5% 증가하는 기록을 보였다.

분야 중에는 정보통신분야 연구소기업이 전체의 3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연구소 기업의 지난 한 해 매출액은 11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51.9%나 성장했다. 매출 1000억 원대를 돌파한 것은 연구소 기업 육성정책 시행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구소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도 1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기업이 지난 7년 간 만들어 낸 일자리는 모두 524개로 시행 첫 해 10명과 비교하면 52배 쯤 된다.

연구소 기업이 불경기에도 좋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전략육성사업도 한 몫 했다. 각 연구소에서 상업화 할 만한 기술로 연구소 기업을 열면 전략육성사업 투자를 통해 종자돈을 지원했다. 8호 연구소기업인 ㈜제이피이는 정밀광학필름 제조 핵심기술에 대해 전략육성사업의 출자를 받아 사업화에 성공했고 출연금의 700%에 달하는 5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호 연구소기업인 ㈜선바이오텍은 연구성과 사업화와 벤처기업 성장이 선순환하며 성공한 사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기술에서 출발해 연구소기업을 열었고 여기에 중견기업인 한국콜마㈜의 출자와 경영지원 등이 맞물리면서 연평균 98%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성공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 7년 간의 연구소 기업 육성정책 결과를 지표로 나타내보니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창업 및 활성화를 돕기 위한 법규나 지원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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