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혁명' 배경 자유 향한 의지 역동적 묘사 사실·관념 치밀하게 배치 관람자 동참 촉구
그는 당시의 프랑스 현실이 아니라 고대나 중세와 같은 `과거`, 신화나 문학과 같은 `허구`, 근동이나 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와 같은 `이국`, 질서나 이성과 거리가 먼 `폭력과 광기`의 세계에 매혹되었다.
이런 낭만주의적인 관심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과 기법을 실험했다. 이것이 신고전주의의 질서정연한 구도나 완벽한 마무리와 대조되는 바로크적인 구성으로, 표현적이고 거친 붓 자국, 강렬하게 병치된 색채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회화적 언어는 그를 당대의 논쟁적 화가로 만들고 후대의 화가들에게 큰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Liberty Leading the People, 캔버스에 유채 260×325cm 1830)은 고전적이고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로 어두운 하늘은 혼란스러운 대적 상황을 암시한다. 화면 오른쪽 포화 연기 사이로 노트르담 성당이 보인다. 중앙에 혁명의 상징인 삼색기(자유, 평등, 박애)를 들고 민중을 이끌고 있는 자유의 여신은 과거의 여인상과 대비되는 건강하고 힘찬 모습이다. 총을 든 어린 소년은 프랑스 미래를 상징한다.
그는 혁명에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지식인으로서 동시대에 일어난 사건에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했다. 이 그림은 신화 속에 나오는 자유의 여신과 7월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자유의 이상, 추상적인 혁명의 이미지, 동시대의 소재를 이용한 서사시가 되었다. 여기에는 정치적 관심인 혁명에서가 아니라, 해방되어 가는 자유에 대한 공감이 사실적이며, 역동적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관념적 요소(상체를 드러낸 인물로 자유를 묘사한 것)와 사실주의적 요소(전경의 죽은 사람들)를 치밀하게 관련시켰다. 그림의 주조는 파랑, 하양, 빨강이다. 그림을 장악하고 있는 요소는 민중의 격한 열정을 의인화한 자유의 여신으로, 그림을 보는 사람의 참여를 촉구한다. 작품의 부제는 `1830년 7월 28일`이며, 왕정복고에 반대하여 봉기한 시민들이 3일간의 시가전 끝에 결국 부르봉왕가를 무너뜨리고 루이 필립을 국왕으로 맞이한 혁명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현광덕 미술교육가·조각가·대전버드내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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