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삽교읍사무소에 매년 장학금 기부

매년 1월 30일. 예산군 삽교읍사무소에는 10년 째 70세가 넘은 노부부가 찾아와 돈 봉투를 놓고 간다. 고향이 예산군 삽교읍 송산리라고만 밝힌 이들 부부는 한결 같이 "더 많이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며 발길을 돌린다.

이들의 선행은 곳곳에서도 들려온다. 지난 해에는 덕산초등학교에 1억 5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들은 "손자 손녀같은 후배 아이들에게 중학교에 가면 교복이라도 살 만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고 전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예산군은 이들의 기탁금을 고향 이름을 따 '송산장학금'이라고 정하고 관내 초·중·고등학교 졸업예정자(총 14명) 가운데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을 선정,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초·중·고 각각 7명, 4명, 3명에게 10만 원, 20만 원, 50만 원 씩 지원한다.

정무현 삽교읍장은 "해마다 고향을 찾아 성금을 기탁하는 노부부의 참된 선행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그들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뜻 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강보람 기자 bora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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