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3 23:55

[기고] 비리의 늪에 빠진 충남교육

2013-02-01기사 편집 2013-01-31 21:08:01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외부기고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김종범 前 교육공무원

첨부사진1
우리나라 부패지수가 높고 각종 사회적 부정과 비리가 판을 친다고 해도 최후의 보루는 교육기관이고 거기에 종사하는 교원들이어야 한다.

교원은 사회화 과정을 배우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교원은 모든 사람들의 사표가 되어야 하고 학생들에게는 닮고 싶은 롤모델(role model)로 존경 받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선생님이 되자면 대학에서는 전공과목 외에 교육학을 이수해야 하고 소정의 과정을 이수했을 때 국가에서 교원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이다. 또한 시,도별로 시행하는 임용고시를 거쳐서 초,중등학교 교사로 임용되고 있다.

교원임용고시는 사법고시에 비견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교원으로 임용된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에 입문하여 각종 비리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몇 년 전에 이어 충남교육 현장에서 또 인사 비리가 터졌다. 그것도 교원 중의 교원이라고 하는 교육전문직에 있는 장학사들이 사고를 쳤다.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문제를 응시 교사들에게 수천만 원씩 받고 유출한 사건이다. 한두 명의 소행이 아니고 조직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라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교육전문직은 교직 사회에서 성골(聖骨)로 일컬어지고 있다. 교감, 교장의 조기 승진은 물론 도 교육청의 부장, 과장 그리고 각 시,군 교육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 모든 선생님들이 선망하는 대상이다.

허술한 여건에서 출제된 전문직 선발시험 문제와 뒷거래를 통한 매관매직(賣官賣職)의 풍토 속에서 선발된 교육전문직들이 충남교육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니 가히 통탄스럽고 학부모, 도민 입장에서 배신감마져 느껴진다.

일부 학자들은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부정과 비리가 만연되어 있기 때문에 충남 교육행정 비리도 관련 법이나 규정을 뜯어고친다고 해서 그 뿌리를 근절하기에는 어렵다고 얘기한다.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민선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발생하였다. 2004년도, 2009년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충남교육의 고질적이고 총체적인 부실, 비리 행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전교조나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의 몸통을 따지면서 교육감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충남교육의 위상이 어떻게 정립(正立)되어 갈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그리고 교육전문직에 있는 장학사들은 어떻게 학생과 일선학교 선생님들 앞에 설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수사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이번 사건의 비리 전모를 밝혀야 한다. 봐주기 식 적당주의 수사는 용납할 수 없다. 사건에 연루된 혐의자들은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상응한 벌을 받아야 한다.

사건의 혐의를 숨기고 거짓 진술로 일관한다면 앞으로 충남교육이 비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함은 물론 충남교육의 미래는 없다.

분명 이번 사건은 파렴치한 일부 교원들이 입신양명(立身揚名)과 승진에 눈이 어두어 저지른 일이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샘물 전체를 흙탕물로 만들 듯이 밖에서 보기에는 온통 비리로 물들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충남교육에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져야 한다.

그리고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충남교육이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것 같다. 일선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