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17.찬샘영농조합법인

감따기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찬샘영농조합법인 제공
감따기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찬샘영농조합법인 제공
(17) 찬샘영농조합법인

예비사회적기업 찬샘영농조합법인(대표 변대섭)은 1세대 농촌체험마을인 동구 직동의 찬샘마을에서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지인이 전혀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이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농촌체험마을로 자리잡기까지 찬샘영농조합법인 직원들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교과과정을 꼼꼼하게 분석해 적용한 체험프로그램과 직업진로체험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위한 창의적체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찬샘마을을 살펴봤다.

◇자연 속 배움의 현장 `찬샘마을`=대전 동구 직동에 자리잡은 찬샘영농조합법인은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찬샘마을이 농림부가 지정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02년.

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해 있어 개발이 불가능하고 논밭 면적도 넓지 않았던 찬샘마을이 지역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결과였다. 이후 문화마을 조성사업에도 선정돼 최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체험시설과 200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조성,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농촌체험마을로 성장했다.

2007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분석·적용한 교과체험활동을 개발해 지역의 학생들이 창의적체험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체험교육의 장으로 발전했다.

방문객 수도 꾸준히 증가해 2010년 1만 7000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만 3000명이 찬샘마을을 찾았다.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했다. 현재는 변 대표을 포함한 마을구성원 4명이 체험강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대졸신입사원 등 4명의 젊은 인력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체험현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농촌에서 인성 기르고 직업 체험하고=찬샘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활동은 실로 다양하다. 주요 방문객인 초등학생의 수요를 고려해 교과과정에 맞는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고안해냈을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진로직업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수백권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해 조성한 야외교육장만 해도 나비사육장과 장수풍뎅이사육장, 가금사육장, 개구리사육장, 황토체험장 등 매우 다양하다.

대전시교육청의 진로직업체험학습기관으로도 뽑혀 전통요리, 제과제빵, 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통요리사체험프로그램은 지역에서 기른 채소를 이용해 두부와 메주, 매실액, 제철과일 장아찌, 김치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으로 도시생활에 익숙한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변 대표는 "체험시설과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진로직업체험프로그램과 인성교육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1박 2일, 2박 3일에 걸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체험교육 노하우 인정받아=찬샘마을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은 각종 대회의 수상경력으로 이어졌다.

2007년 도농교류페스티벌에 참가해 자체제작한 체험 부스로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이듬해 농촌진흥청에서 주최한 교구교과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찬샘영농조합법인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환경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며 인성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찬샘마을에서 생산되는 벼, 매실, 복숭아, 포도, 잡곡 등을 도시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방안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향후 성공적인 사회적기업 인증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무료로 농촌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서비스 기부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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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기업 찬샘영농조합법인이 마련한 농촌체험장에서 초등생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모심기
예비사회적기업 찬샘영농조합법인이 마련한 농촌체험장에서 초등생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모심기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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