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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대덕특구 40주년, 이제 시작이다

2013-01-28기사 편집 2013-01-27 21: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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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획관리본부장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도 반드시 길은 있기에 신념을 가지고 방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을 오늘날 글로벌 TOP 10의 경제대국으로 이끈 해법이 바로 '잘 살 수 있다'는 강한 의지와 근면이었다. 긴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국가 지도자들의 혜안도 간과할 수 없는 항목이다. 우리나라가 대외원조 수혜국에서 지원국가로, 가내수공업 체제에서 중화학공업을 거쳐 지식경제 기반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40년 전 故 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경제발전의 핵심요소로 보고 대전 대덕특구(당시 대덕연구단지)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1973년 출범하여 원자력 및 에너지, 전자, 기계 등 과학기술 관련 연구소를 조성했고, 해외의 유수한 한인 석학들도 대거 유치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입주가 마무리되던 80년대, 이들을 중심으로 전전자교환기(TDX) 및 메모리 반도체 등 경제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만한 우수 연구결과물이 쏟아졌다. 정부의 정책이 빛을 발하자 민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1990년대 대기업 부설 연구기관이 대덕에 대거 둥지를 틀었고, 기업도 입주를 시작하여 생산활동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이 사업화로 연계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시기다. 이 같은 기술의 사업화, 지식경제로의 재편은 전 세계적 트렌드였고, 외면할 수 없는 절대 명제였다.

2005년 기존 대덕연구단지를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것 역시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부의 발 빠른 정책이었다. 2006년 786개였던 입주기업은 2011년 1306개, 매출액 6조 7000억 원에서 16조 4000억 원, 코스닥 등록기업 14개에서 30개로 대폭 늘었다. 입주기업의 고용인력, 특허출원, 연구개발비 등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광주·대구를 연구개발특구로 추가 지정한 데 이어 최근 부산까지 확대하면서 대덕특구를 허브로 한 기술사업화 역량의 확장 및 접목을 꾀하고 있다. 그렇다고 성과 창출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과학기술의 사업화라는 정책 자체가 어려운 과제이고 이제 시작단계를 넘어 도약단계에 접어든 시점인 만큼 긴 호흡으로 발전전략을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시선이 요구된다.

국내 과학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무려 40년이 걸렸다. 이보다 짧겠지만 이를 사업화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지속발전형 혁신 클러스터 육성, 기술-창업-성장이 선순환하는 벤처 생태계 조성, 기업 및 생활환경 개선 등 사업화를 위한 주요 정책과 인프라 구축 등 탄탄한 기반과 지속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미래 40년을 준비하는 특구 구성원들의 변화와 노력도 필요하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말해줄 수 없다'는 하백(河伯, 중국 황하강의 신)의 깨달음처럼 우리도 편협 혹은 협소함에 사로잡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소홀하면 안 된다. 지금은 자신의 지식이 자기만의 지식이 아닌 교류와 협력의 시대다. 네트워크로 표현되는 이 가치는 지역이나 국가를 넘어 글로벌화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 변화를 거부하고 상생 협력에 뒤처질 경우 따라올 결과물은 도태뿐이다.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파괴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상생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특구를 구성하고 있는 산학연과 지원기관, 그리고 정부 등 외부와의 유기적인 상호협력과 노력이 연구개발특구 미래 창조의 핵심 초석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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