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경영환경불구 소외계층 적극 지원

대전지역 사회적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의 소외계층을 보듬고 있다.

24일 대전사회적기업협의회에 따르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열악한 경영환경으로 인해 마케팅·홍보, 판로개척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사회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는 것. 이들이 제공하는 사회서비스의 종류는 의료, 교육·체험, 예술·문화, 청소·방역, 급식·간식, 생산품·후원금 기부 등 다양하다.

공정여행을 기획·운영하는 사회적기업 공감만세(대표 고두환)의 경우 지난해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정여행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 현지에서도 원주민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공감만세는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공정여행의 의미를 살린 사회서비스로 여행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2800세대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대표 조세종)은 지난해 취약계층과 양심수, 해고노동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검진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돈이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의료비를 지원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교육이나 무료강좌를 진행하며 지역의 건강지킴이로 자리잡았다.

마을기업으로 출발해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보리와밀(대표 김미정)은 우리밀로 만든 천연발효빵과 쿠키 등을 지역 내 어르신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카페로 운영 중인 `자작나무숲`에서 발생한 수익 중 일부를 마을청소년기금으로 배분해 지역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벽화 그리기나 유소년 축구지도자격증 교육 등에 지원하기도 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사회적기업 함께하는세상(대표 양봉석)은 전통장류제조, 재활용, 농장운영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노인복지사업비로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어르신을 위한 효도관광과 무료급식 서비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장류·김장나눔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예술·문화영역에서는 예비사회적기업 이정애무용단과 마당극패우금치가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의 사회적기업들이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 가장 활발했던 사회서비스는 18개 기업이 참여한 `후원금 및 현물지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산품·서비스 기부 16곳, 교육·체험활동 운영 9곳, 청소·방역서비스와 급식·간식서비스가 각각 7곳, 예술·문화활동기부 6곳, 의료서비스 2곳 등이 뒤를 이었다.

원용호 협의회 상임대표는 "대전의 착한기업들이 올 한해도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