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관심이 아이 자존감 높여요

우리의 인생은 다양한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삶의 태도를 바꾼다. 실패를 겪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여길수도 있고 다시는 시도하지 않겠다고 절망에 빠질수도 있다.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말은 달라지는 법이다. '어떻게 마음 먹느냐'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비밀이 바로 '자존감'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자존감이 '인간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마음의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힘으로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이다. 이것은 보통 자기 가치감, 유능감, 자신에 대한 호감으로 나누어 진다. 자기 가치감이란, 내가 실수를 한다고 해도 내가 무가치하고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유능감이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자기에 대한 호감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감이다.

몇해 전,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이 인기리에 종영된 바있다. 시트콤에는 두 아역인 신애와 해리가 나온다. 해리는 신애의 언니가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부유한 집의 외동딸이었다. 그 탓에 해리는 신애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가지고 싶은 물건은 어떻게해서라도 가져야 직성이 풀렸다. 과연 신애와 해리 중 누구의 자존감이 더 높을까? 정답은 신애이다. 사실 해리는 바쁜 부모님에게 제대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해 자존감이 낮았고 이것을 보상받기 위해 거칠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반면, 신애는 언니와 셋방살이를 하지만 자신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언니를 통해 높은 자존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그저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아이를 성인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은 아이의 두려움과 고통이 탈출구를 찾지 못해 발현된 결과일 수도 있다. 이렇듯 아이의 낮은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양육태도가 변화되어야 한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과제를 주었을 때 "못해", "엄마가 해줘~"라며 자신을 과소평가 한다.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가 주어지면 아이는 쉽게 포기하기 쉽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쉬운일을 찾아 자주 해보게 함으로써 성공의 경험을 늘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대체로 무엇이든 스스로 잘 결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하고, 점점 그 가짓수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가 잘하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따뜻한 격려는 아이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데 어떤 보상보다도 효과적인다. 보통 자존감을 만 2세부터 7세까지 부모의 양육태도를 통해 형성되고 기초적인 뿌리가 형성된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자녀에게 적절히 반응해주지 못했다고 포기하지 말라. 우리의 아이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교육에만 몰입하는 사이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다.

김세인<동국대 유아교육과 석사, 대전신영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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