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역사적 공간' 상징성 제대로 알려야 개발보단 보존 최우선 장기적 대책 수립을"

■ 개원 60주년 대전중구문화원 조성남 원장 인터뷰

"대전중구문화원(이하 문화원)에는 과거 미군 공보원시절 책도 많이 보관돼 있고 문화원 일지, 각종 서류, 팸플릿 등 여러 자료를 보관중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대전문화 60년'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문화원 60년사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시로부터 2000만 원을 지원받아 현재 막바지 교정 작업이 한창입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는 문화원의 조성남(58·사진) 원장은 무엇보다 문화원이 60년이란 세월동안 간직한 소중한 자료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953년 4월 25일 미군 공보원 건물을 물려받아 운영되기 시작한 문화원은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문화원이란 명칭으로 가장 오래도록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현대사의 순간들을 기록한 여러 자료들을 문화원 2층 향토자료실에 보관하고 있어 문화원의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문화원은 올해 60주년이란 상징성을 바탕으로 시와 대전문화재단, 중구청과 함께 연계해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사업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매개 역할이란 1차적인 목적과 함께 원도심활성화에도 적극 동참해 대전이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조 원장은 원도심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대흥동 일대가 우리나라 근대기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역사적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라는 도시는 근대기와 밀접한 도시입니다. 1904년도에 경부선이 놓이고 호남선이 놓이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해 충남도청이 오면서 급격하게 커진 도시죠. 따라서 이 지역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대성을 지닌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공간과 다양한 전시장도 많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문화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조 원장은 하지만 원도심의 경우에는 노은이나 둔산처럼 개발보다는 보존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라고 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축적이 되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잃어버린 우리 문화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다시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대전시가 문화정책을 추진할 때 단순히 많은 돈을 투입하면 결과가 좋아질 거라는 단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관련 전문가들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대전이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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