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창고형 마트로 매출 증대 유도" 긴장 롯데 "서대전점 전환 검토 … 불황에 잠정보류"

롯데마트가 대전 지역에 창고형 대형마트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 중인 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 '빅마켓(Vic Market)'의 대전 입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전 지역의 창고형 대형마트는 중구 오류동 코스트코 대전점과 서구 월평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평점 등 2개다. 창고형 대형마트는 일반 마트보다 저렴한 판매가격과 대용량 제품을 앞세워 유통업계의 매출 부진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매출이 직전년도에 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대형마트 매출 신장율 1.4% 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평점 역시 2011년 5월 개점 후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있어 이마트 둔산점 등 매출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주변 매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업계는 롯데가 롯데마트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존 롯데마트의 빅마켓 전환' 카드를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있다.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대전시 대규모점포관리 5개년 계획의 유통시설총량제가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 제한을 고수하고 있지만 기존의 롯데마트를 빅마켓으로 전환한다면 출점이 가능하다.

기존 롯데마트를 같은 대형마트인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은 업태변경이 아니기 때문에 시설 면적의 변화만 없으면 전환 출점이 가능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평점도 2011년 입점 당시 기존의 이마트 월평점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해 성공을 거뒀다.

또 롯데마트 역시 경기도의 롯데마트 화성점을 빅마켓 신영통점으로 전환해 개장했으며 현재 서울 롯데마트 영등포점 역시 빅마켓으로 전환해 오는 3월 개점을 앞두고 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전에서 코스트코와 이마트트레이더스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롯데 입장에선 대전이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측은 빅마켓 대전 입점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말 극심한 불경기로 인해 당분간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전 한 롯데마트 관계자는 "본사차원에서 대전의 기존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할 것을 고려했다고 알고 있다"며 "전환 대상으로는 롯데마트 서대전점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렸지만 현재는 진척 없이 잠정보류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le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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