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정치적 판단을 통해서라도 활주로 연장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바라는 충북지역민의 여론이다. 청주공항 활성화는 박근혜 당선인의 충북지역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다. 박 당선인은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공약에서 `청주국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해서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관문 공항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공항 SOC 확충 및 공항 활성화 관련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박 당선인의 공약에서 `활주로 연장`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지만 지역 여론은 활주로연장이 곧 공항활성화의 첫단추라고 여기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편익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충북도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2744m인 활주로를 456m 늘어난 3200m로 연장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활주로에서는 장거리 국제선을 취항하는 대형 여객기(500석 내외)가 이·착륙하지 못한다.

예비타당성 조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실시한 B/C(비용대비 편익률)조사에서 청주공항활주로 연장은 적어도 0.8 이상 나와야 하지만 0.6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원을 투자해서 80만원 가량 이익이 발생해야 사업에 착수하는데 60만원도 안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충북도는 지난해 11월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 추진에 필요한 부지매입비를 부담하겠다는 의향서를 국토해양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출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부담할 부지매입예산은 110억원으로 추산되고 청주시와 청원군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시종 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오찬 간담회에서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사업의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또 이 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 유한식 세종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권 4개 단체장은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 협력서에 서명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같은 의지 덕분인지 KDI는 지난해 8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KDI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 점검회의를 열었다. 당초 이날 조사결과 발표가 예상됐으나 점검회의를 다시 열기로 해 최종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과 올해 정부 예산에 10억원의 활주로 연장사업 기본설계비가 반영된 것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가 새 정부의 주요 추진 사업으로 확정될지를 반영해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공항 인근 세종시에 총리실 등 중앙 부처가 이전함에 따른 여객·화물수요 증가도 조사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조사결과 발표가 주춤함에 따라 이 기간 동안 KDI를 적극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선인의 공약이 인수위에서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적으로 접근한다해도 취약한 경제성 평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과제다.

충북도가 청주공항 개항 이후 줄기차게 활주로 연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도는 환경과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청주공항의 잠재력과 미래가치가 높아져 활주로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중앙부처가 이전하는 2014년이면 행정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청주공항은 세종시와 24㎞ 떨어진 근접지점에 위치해 신수도권 관문공항으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주공항이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영호남에서도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활성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 KTX오송역, 천안-청주공항 수도권전철 연장 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대덕연구단지, 오송첨단복합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충남 아산·탕정산업단지, 음성·진천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솔라밸리 등 지역의 여건변화를 감안하면 미래 수요를 받아들일 번듯한 국제공항이 필요하다.

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낙관할 수 없지만 박 당선인의 청주공항 활성화 공약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란다"며 "활주로 연장 필요성의 논리를 개발해 KDI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필요한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tjkh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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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은 세종시와 24㎞ 떨어진 근접지점에 위치해 신수도권 관문공항으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대덕연구단지 등과의 미래수요를 감안할때 청주 공항 활성화는 필수적이다. 사진은 청주공항 전경.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청주공항은 세종시와 24㎞ 떨어진 근접지점에 위치해 신수도권 관문공항으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대덕연구단지 등과의 미래수요를 감안할때 청주 공항 활성화는 필수적이다. 사진은 청주공항 전경.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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