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최우선"

대전 서구는 고도의 행정 역량이 요구되는 자치단체로 꼽힌다. 도시 인프라가 집중돼 있고 인구 밀집도도 높아 경제, 복지 등의 다양한 욕구가 분출된다. 게다가 농촌지역도 폭 넓게 형성돼 있는 점이 특징. 섬세하면서도 노련한 구정 운영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박환용 서구청장은 특유의 현장 소통 행정과 신뢰 행정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구축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고 새로운 과제도 부여되고 있어 보다 역동적인 행정이 요구되기도 한다.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의 자세로 '삶의 질 1위 도시'를 위해 몰입하고 있는 박 청장에게서 그동안 성과와 현 좌표, 미래 비전을 들어 봤다.

대담=이용 사회부장

-지난해 구정 운영의 주요 성과와 아쉬운 점은.

"구민들과 직원들의 참여덕분에 각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제2회 어린이 안전대상 최우수상 등 50여 건의 수상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서구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점점 늘어나는 복지예산의 구비 부담 증가와 지방세 비율 불균형에 따른 재정문제로 구민들이 원하는 크고 작은 사업들을 즉시 해소하지 못해 아쉽다."

-민선자치단체장으로서 새 정부에 바라는 점과 서구 현안과 관련해 역점을 두었으면 하는 분야 또는 사업은.

"개인적으로 약속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 대통합과 민생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약속과 신뢰가 함께 구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전권 7대 공약 중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은 둔산권-비둔산권 간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 착수도도 현재 LH공사의 경영악화로 답보상태인 관저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과 연관이 있어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민선 5기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해다. 구정 운영의 방향과 역점 현안은.

"올 구정 운영 방향은 '삶의 질 1위 도시' 만들기다. 서구는 도시기반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교육, 문화, 의료 등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서구형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해 마을공동체사업 기초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서구지역 기관과 재능 나눔 공동협약을 실시하는 등 상생에 기반해 삶의 질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서민경제 안정과 맞춤형 복지, 둔산-비둔산 간 지역 균형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 일자리추진단과 경제과가 통합돼 일자리경제정책실로 개편됐다. 지역 경기 활성화 등 주요 정책 방향은.

"구정의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이에 구정역량을 집중하고자 일자리추진단과 경제과를 통합해 일자리 경제정책실로 업무를 일원화 했다. 또 마을기업 육성지원, 민간 대형건축사업자와 MOU체결 등 올해 50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녹색농촌 축제와 연계한 정기 직거래 장터 운영으로 지역 농촌문화사업에도 힘쓰겠다."

-신세계 유니온 스퀘어 조성과 관련 기대 효과와 서구의 역할은.

"유니온 스퀘어 조성으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상생의 모티브가 되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유니온 스퀘어가 조성되면 지역 경제도 조화를 이루게 되고 유통도시로서 면모도 한층 강화된다. 지역 소상인 피해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서로 상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긴다. 앞으로 대전시-신세계-서구 협의체를 구성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

-노인 복지는 뜨거운 감자다. 방안은 무엇인가.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일자리 창출은 주요 과제다. 올해 예산 34억 원을 들여 1746개 노인일자리 제공을 추진한다. 또 독거노인 지원 및 응급안전 돌봄 서비스 등을 비롯해 노인대학과 취미교실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고 있다."

-서구의 올해 복지 정책 방향은.

"그동안 출산 장려에 중점을 두고 구정을 펼쳤다. 출산 친화적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여성가족과 신설 등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에 임산부 우대시책을 더 세밀하게 추진하고 맞춤형 보육환경을 확대하는 등 저출산 시대 출산 양육에 대한 개인·사회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주민의 동참을 이끌고자 태명 지어주기 등 다양한 출산 시책을 펼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생태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 방향은.

"도심 속 숲과 공원이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인 서구는 저탄소 녹색 성장의 수범도시로서 위상을 높여 왔다. 그동안 자연 친화적 명품공원을 조성하고 구봉산, 도솔산 등을 가꾸며 도랑의 옛 물길을 복원하는 등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포인트제 확대 등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갑천 누리길'을 활용한 그린투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전일보 독자 및 서구 구민에게 새해 덕담을 곁들여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올해 사자성어로 민귀군경(民貴君輕)을 선정했다. 구정을 운영함에 있어 구민을 존중하고 섬기는 자세로 형식적인 소통이 아닌 진정으로 소통하는 행정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와 구민의 복리증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각오이다."

정리=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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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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