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⑮ 청화팜

 천연의약외품과 천연화장품을 개발·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청화팜' 직원들이 천연 비누를 만들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천연의약외품과 천연화장품을 개발·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청화팜' 직원들이 천연 비누를 만들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청화팜(대표 이화숙)은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로 만든 천연의약외품과 천연화장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후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천연비누전문가자격증 발급, 아동복지기관 무료교육 등을 통해 천연제품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방식을 고집한 천연제품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청화팜을 살펴봤다.

◇몸에 좋은 천연제품 알리는 `청화팜`=대전 서구 월평동에 자리잡은 청화팜은 천연재료로 만든 치약과 비누, 샴푸,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천연비누 등을 만드는 공방으로 출발한 청화팜은 천연제품의 상품화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천연제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치약, 비누 등 많은 공산품에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몸에 좋은 천연제품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사용률을 높이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던 셈이다.

하지만 기업으로서 청화팜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천연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인증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화숙 대표는 "가장 먼저 식약청 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준비과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탓에 제품 인증을 받기까지 1년 가까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판매 허가를 받았지만 판매처를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브랜드 인지도 없이 천연제품의 장점만으로 선뜻 제품을 판매해줄 만한 곳은 많지 않았다.

결국 이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직접 새벽시장과 약국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동안 청화팜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확보한 거래처는 전국적으로 200여 곳에 달한다.

◇취약계층 일자리 만드는 사회적기업으로=2012년은 청화팜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한 해 였다. 지난 해 3월 오랜 노력 끝에 특허를 취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천연제품의 생산과정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방식을 추구했다. 천연제품을 만드는 기능을 무료로 익혀 향후 다른 곳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천연비누전문가자격증을 발급해주는 기관으로도 등록했다.

현재 청화팜은 전통방식으로 비누를 만드는 과정을 기초부터 가르치고 기능에 따라 제품종류와 디자인 등을 다양화해 교육한 뒤 필기·실기시험을 거쳐 민간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학교 방과 후 수업, 아동복지시설 무료 수업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천연제품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천연제품 매력에 푹 빠진 마니아층 공략=소비자가 일반 공산품보다 가격이 비싼 천연제품을 부담없이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천연제품을 꾸준히 사용해본 소비자는 다른 천연제품으로 사용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청화팜 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천연제품의 효과가 월등하기 때문에 한번 사용하고 나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마니아층이 두텁다는 것.

청화팜은 이 같은 마니아층을 구축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천연제품은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일정한 허가를 받고 제품화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미 식약청 허가를 받은 청화팜은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라며 "천연제품은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 대량생산이 여의치 않은 만큼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향후 회원제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