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백제의 역사문화유산을 발굴·보존·정비·복원하는 사업으로, 7개분야 57개 사업에 1조 2577억원이 투입된다. 백제 문화와 역사를 세계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사진은 백제역사재현단지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백제의 역사문화유산을 발굴·보존·정비·복원하는 사업으로, 7개분야 57개 사업에 1조 2577억원이 투입된다. 백제 문화와 역사를 세계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사진은 백제역사재현단지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공약으로 제시했던 충남권 각종 현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남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당선인은 공약집을 통해 공주·부여의 백제역사문화도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산회계 제도의 개편 및 관련 법 개정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2030년까지 22년 간 추진되는 대사업으로 7개 분야 57개 사업에 1조 2577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 내용은 백제 역사문화유산 발굴·보존·정비·복원이다.

이 사업은 공주·부여 지역이 백제 고도로서의 역사적 중요성이 높음에도 신라 문화권의 경주 등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 된 점에 기인해 추진되고 있다. 이에 공주·부여에 산재한 백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개발해 백제의 특성을 살린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21개의 선도사업과 36개의 대상사업으로 분류돼 있으며 각각 3492억 2000만 원과 9084억 8000만 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선도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금강뱃길복원 및 활용사업으로 총 58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부여군 부여읍 부교리에서 공주시 반포면 도남리 일대 약 44㎞에 퍼져 있는 역사 문화자원을 이용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으로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또 전통한옥숙박촌 조성 사업(556억 원·2017년 완공예정), 사비고도 공간회복(440억 원·2017년 완공예정), 웅진문화의 길 조성(390억 원·2017년 완공예정), 정림사지 정비(350억 원·2012년 완공) 등 수 백 억 원 대의 굵직한 사업이 계획돼 있다.

대상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으로 올해 말까지 392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3100억 원 대의 거액을 투자하기로 한 롯데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착공을 늦추고 있어 충남도가 애를 먹고 있다. 당초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해 콘도, 아웃렛, 골프빌리지, 스파빌리지, 어그리 파크 등 8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콘도와 골프장은 완공상태다. 또 공사 중에 있는 사업은 아웃렛 단 한 곳 뿐이고 일부는 발주만 한 상태거나 사업 추진의지가 보이지 않는 사업도 있다.

도는 이와 함께 백제역사문화도시권 통합 지능형 녹색 교통체계구축(700억 원·2030년 완공예정), 충청감영 이전 및 복원(400억 원·2030년 완공예정), 서동요 역사관광지 조성(392억 원·2015년 완공예정) 등의 대상사업도 추진중이다.

도는 사업이 시작한 지난 2009년부터 현재(지난해 말 기준)까지 총 296억 원을 투입해 공주와 부여 역사문화도시조성 사업 일부를 완료했다.

완료한 공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세부 내용은 △무령왕릉 입구 정비 △황새바위 및 송산리 고분군 주변정리 △공산성 정비 △웅진백제역사문화관 건립 △주변유적 정비(고마나루 송림복원, (구)공주 읍사무소 주변정비) 등이다. 부여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주작로 복원정비 △사비고도공간 회복을 중심으로 궁남로 도로 포장, 보도정비, 가로수 식재, 버스승강장·관광안내판 설치, 성왕로 옛길복원, 가로시설물 및 가로 경관 조성, 전선 지중화 사업 등이 있다.

도는 올해에도 공주와 부여에 각각 29억 1600만 원을 투입해 공주 지역에는 공산성 연계 주변유적 정비사업을, 부여에는 백강로 정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백제의 역사를 알리는 중요 사업임에도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롯데와 같은 대기업이 사업성을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관련법 부재로 인한 정부예산 지원근거미약, 시도배분 광특회계 예산 규모상 배분 한계 등이 해결돼야 할 과제다. 지난 2012년 충남도 광특회계 규모는 2726억 원으로 다른 사업에 밀려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적절한 예산이 분배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도는 경북, 전북 등과 함께 일반회계로의 환원을 건의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또 이병석 국회의원(새누리당) 등 13명이 지난해 6월 19일 발의한 '지역문화진흥법안'도 국회에서 계류중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백제역사문화도시조성과 기호유교문화권의 종합적인 개발·보전으로 충청권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지역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보람 기자 bora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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