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단체장 새해 설계 ⑩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중구는 올해 효 가치 실현의 원년으로 삼아 '효'를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 경제가 활성화되는 도시 만들기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특히 '효 월드' 조성사업이 본격 착수되고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등 각각의 현안, 난제를 해소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전의 모태 도시인 중구가 계사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재도약 발판이 될 수 있기에 2013년의 변화와 성과가 궁금해 지는 이유다. 박용갑 청장으로부터 지난 해 구정 운영의 성과를 짚어보고 올해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이용 사회부장

-지난해 구정 운영의 주요 성과와 아쉬운 점은.

"원도심이란 구조적인 한계와 어려운 재정여건 가운데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성과를 냈다. 지난해 5월 국책사업인 효문화진흥원을 대전시와 함께 유치했으며 기업유치 부서를 신설하는 등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지역 내 사무실 공실률도 21%에서 18%로 낮아졌다. 또한 주거환경이 열악한 선화1지구와 부사3구역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완공했다. 지난해 말 충남도청사 이전에 따른 제2의 도심공동화가 우려되지만 중구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경제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

-민선 자치단체장으로서 새 정부에 바라는 점과 중구 현안과 관련해 역점을 두었으면 하는 분야 또는 사업은.

"대전지역의 큰 현안 문제인 국제비즈니스벨트 조성 지원을 비롯해 충남도청 이전부지 개발 지원은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다. 올해 중구의 가장 큰 화두는 원도심 문제다. 원도심 공동화 문제는 대전 전체의 문제다. 도청이전 특별법 개정과 도청이전부지의 효과적 활용방안 등 중구의 중요 현안 해결을 위해 행정과 정치의 공조가 요구된다. 또한 주거환경개선사업에 국비지원을 바란다."

-올 해는 민선 5기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해다. 구정 운영의 방향과 역점 현안은.

"올해도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현장행정을 펼치겠다. 또한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도시재개발사업을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대형마트의 영업제한도 적극 유도하겠다. 올해 효문화뿌리축제가 중구 주관으로 개최되는 등 구민들과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예술을 키워나가겠다."

-'효 월드'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착수된다. 인프라 구축 및 관련 프로그램 등 추진계획과 기대 효과는.

"효문화마을과 뿌리공원을 중심으로 한국족보박물관과 효문화지원센터 및 앞으로 건립예정인 효문화진흥원 등 묶어 '효 월드'다. '효 월드'는 앞으로 인성교육과 체험의 장으로서 기본적인 삶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효문화마을은 오는 6월까지 노후시설 개선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며 뿌리공원에는 짚 트랙과 캠핑장 등 체험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8월 개장예정인 으능정이 LED거리 등 원도심 상권과 연계한 야간 관광코스를 개발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충남도청 이전으로 원도심 공동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원도심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문화 예술,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으능정이 LED 영상거리'는 원도심 지역의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이며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 골목길 재생사업 등 원도심 일대 각종 사업들이 잇따라 추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공동화 현상을 해소키 위해 충남도청 인근 업소를 이용하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며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산하기관을 중구로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올해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개발사업의 탄력이 요구되는데 방안은.

"대전시 지역 정비구역 166개소 중 중구는 가장 많은 65개소의 정비구역이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중구 유천동 4구역이 대전시 최초로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이에 주민들이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할 경우 과감히 정비구역을 해제해 건물 신축이나 도시가스 공급 등 주민불편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정비사업 추진을 원하는 구역은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복지 인프라 확충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고 취약계층 발굴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매우 중요하다. 또 노년층 등 맞춤형 복지도 강화돼야 한다. 각의 과제에 대한 방안은.

"중구는 자치구 중 노인인구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저소득층 등 복지수요자가 특히 많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취약계층 등에게 맞춤형 복지 시책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사교육비를 덜어주고자 지역 250여 개 학원과 협약을 맺어 수강료의 50%를 할인해주는 희망교육뱅크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 중구청 직원과 구민들이 매월 적게는 2040원부터 많게는 50만원 씩 기부하는 희망 2040기금을 운영 중이며 기금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일보 독자 및 중구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2013년은 효 가치 실현의 원년으로 삼는다. 중구는 밝은 미래를 위해 처음처럼 즐풍목우의 자세로 쉼 없이 나가겠다. 효 월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원도심의 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신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중구의 힘찬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 또한 충청권의 대표 언론사인 대전일보의 발전도 기대한다."

정리=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