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전 공연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음악=올해는 국내외 최정상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손열음`, `하겐 콰르텟` 등 최고의 연주력을 갖춘 연주자들의 공연으로 풍성하다. 2월, 국내외에서 명성을 일궈가고 있는 구자범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첼림스키의 교향시 인어공주와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하고, 5월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10월에는 앤드류 데이비스가 이끄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리차드 용재 오닐과 협연한다.
또 2009년 대전을 방문했던 `하겐 콰르텟`이 9월 4년만에 대전을 다시 찾는다. 음악애호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하겐 콰르텟이 보여줄 완벽하고 환상적인 하모니가 기대된다. 또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연극은 국내외 수작인 `불나고 바람불고`, `투견`, `햄릿`, `축언`을 비롯해 고전에서 현대까지 아우르는 `안티고네`, `늙어가는 기술`등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4월 스프링 페스티벌에 선보일 `투견`은 이난영 극본의 초연작으로 대전의 젊은 여성 연출가이며 극단 손수의 대표인 서재화가 연출을 맡았다. 또 `불나고 바람불고`는 2012년 전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극단 앙상블의 작품으로 깊은 산중에 있는 달마사 본존목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6월과 7월에는 `안티고네`와 `늙어가는 기술`이 공연될 예정이다. 국립극단과 공동제작으로 초연하는 `안티고네`는 `외디푸스`, `레이디 멕베스`등으로 잘 알려진 한태숙의 작품이다. `늙어가는 기술`은 삶의 본질과 인생에 대한 고선웅 연출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고령화 시대, 늙어가는 데에도 기술이 있지 않을까?`라는 화두로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10월 그랜드 페스티벌의 연극 작품은 아일랜드 극단 `PanPan Theatre`의 `햄릿`과 한·중·일 공동제작 연극 `축언`이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재해석한 작품이며 `축언`은 한·중·일 3국의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결혼식 하루 전날,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닥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고 있다. 대전의 배우 이영숙이 한국인 신부의 언니 역으로 출연한다.
△무용=올해 예당은 춤의 영역과 역할을 확장시키고 있는 현대 무용계에 가장 진보적인 두 안무가 `안은미`와 `제롬 벨`의 신선한 작품들과 고전발레를 넘어 현대발레까지 표현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시아의 `피나 바우쉬`로 평가받는 안은미의 `아저씨 댄스`는 청춘을 지나 보내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직장의 상사로서 살아가는 이 시대 대한민국 `남성`을 `춤`이라는 추상적인 몸의 언어로 재조명 한다. `모두를 위한 춤`은 `현대예술의 교황`이라는 칭호로 불리며 무용을 넘어 현대예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프랑스 안무가 제롬 벨이 현대사회 속에서 소외된 계층의 정체성에 대해 표현한다.
가을에 만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This is Mordern`은 현대무용의 거장 이리 킬리안부터 한스 반 마넨, 나초 두아토까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안무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다.
△복합장르=기존의 음악과 무용, 연극 등 순수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공연들도 새롭게 시도된다.
4월에는 `안드로이드-휴먼 연극`인 히라타 오리자의 `사요나라`가 막을 올린다. 현대 일본 연극을 대표하고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의 로봇과 인간이 함께 연기하는 연극 `사요나라`는 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킨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기존의 야외 공연을 확장한 폴리글롯의 `탱글(Tangle)`을 선보인다. 다수의 해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탱글`은 아이들이 끈을 이용해 자유럽게 얽힌 공간을 만들며 즐기는 체험형 공연으로, 이는 단순한 놀이뿐만 아니라 참여로 만들어진 하나의 설치예술 작품이며 가족 간 유대감과 결속력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
올해 신축 국악원 착공을 기념하고 보다 수준 높은 국악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존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준비했다. 정기공연은 3월에 열리는 `제138회 정기연주회(신춘음악회)`가 있다. 새 봄을 맞이하여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악관현악 중심의 공연으로 기획됐다. 이어 7월에 `제139회 정기연주회(개원기념 연주)`는 개원 32주년을 맞이하여 국악원의 위상을 정립하고 전통음악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공연이다. 9월에는 국악원 개원의 기틀을 다진 연정 임윤수를 기리는 `제140회 정기연주회(연정 추모 9주기 연주회)`를 공연하며 10월에는 `제141회 정기연주회(전통무용의 밤)`가 있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제142회 정기연주회(송년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기획공연은 먼저 2월 `대보름맞이 특별공연`이 있다.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중 하나인 대보름을 맞이하여 조상들의 풍습과 유례를 되짚어 보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됐다. 그리고 연 4회에 걸쳐 `재미있고 신나는 교과서 국악여행`을 동부 2개교, 서부 2개교 강당에서 공연한다. 국악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5월에는 `스승의 날 기념 특별음악회`가 열린다. 스승의 날을 기념해 스승의 제자 사랑, 제자의 스승 존경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 음악의 진수를 시민들에게 선 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10월에 구민의 날 축하공연과 11월에 대구시립국악관현악단과의 교류음악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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