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천북중

 천북중 학생들이 나라사랑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천북중 제공
천북중 학생들이 나라사랑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천북중 제공
천북중학교는 보령시 천북면 천수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곳에 위치한 축복받은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전교생이 79명에 불과한 소규모 농어촌 학교지만 미래를 주도할 스마트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서해안 시대의 주역으로 발전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2012년 2학기 초빙교장으로 부임한 유병대 교장은 1000 BOOK 독서콘서트, 바른 품성 프로그램 하만골 Harmony School, 천북학력+α 프로젝트, Dream UP! 맞춤형 진로지도 등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을 잇따라 내놨다. 이후 충남사이버진로탐색대회에 14명이 입상해 도내 최다입상 학교가 됐고, 소규모학교로는 유일하게 시외우기 선도학교와 학교규칙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학부모와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얻은 배경에 대해 들여다본다.

◇1000 BOOK 독서콘서트 프로젝트

△양서 1000권 읽기=천북중학교의 '천'에서 따와 양서 '1000권' 읽기를 시작했다. 입학 후 성인이 될 때까지 매년 50권씩 20년간 1000권의 양서를 읽도록 하겠다는 것. 전교생은 매일 8교시에 각 교실에서 교사가 추천한 권장도서와 필독도서를 읽고 독서기록장에 기록한다. 전교생은 독서동아리를 조직해 매주 1일 1시간씩 도서실에서 동아리 중심의 독서 및 토론회를 갖는다. 지정도서를 읽고 학급별 대항 독서퀴즈대회부터 독후감쓰기대회, 독서골든벨 대회, 다독자 시상 등 다양한 피드백 행사를 갖는다.

△시외우기 선도학교=충남교육청이 추진하는 다정다감 시외우기 공모에 참여해 선정된 도내 16개 중학교 중 소규모 학교로는 유일하다. '1000 BOOK 향기가득 천북가족 사랑의 시외우기 프로젝트' 영향이 크다. 학년별로 금주의 시를 선정해 시외우기를 진행하며, 시를 외우며 수업을 시작해 수업의 '감성지수'를 높이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시낭송 학교방송을 진행한다. 이밖에 시화그리기, 시만화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시외우기를 생활화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독서 콘서트=지난달 21일에는 지역주민을 초청, 1년 간 해왔던 모든 독서활동의 종합 발표회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로 독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학생 시낭송,시화전,독서 토론, 시인초청 강연, 교육가족이 참여하는 별·달·꿈·시로 하룻밤 나기 등 다양한 독서 콘서트로 책읽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작가의 숨결을 느끼는 독서문화체험=책을 통해서만 접했던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찾아 떠나는 문학여행이다. 작가 심훈 선생이 '상록수'를 집필한 당진의 필경사를 방문해 책으로는 알 수 없었던 문학세계와 삶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고, '님의 침묵'을 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도 방문해 그의 문학세계와 일제에 항거한 민족정신을 배운다. 문화탐구동아리는 매월 문학 및 역사문화체험을 실시한다.

◇'하모니' 스쿨

△명상의 시간=바른품성5운동 실천의 하나로 TV동화 '행복한 세상' 프로그램 중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선정, 독서시간에 매일 1편씩 전교생에게 시청토록 한다. 시청 후에는 감상내용을 발표 및 명상록을 작성토록 하고 수행평가에도 반영한다. 또 감상문쓰기대회를 열어 우수학생을 표창한다.

△학교규칙 선도학교=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규칙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학교생활규정에 따른 그린마일리제와 학생 자치법정, 학생옴부즈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장은 학생회 임원과 월 1회 모임을 갖고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의견을 듣고 학교 경영에 반영, 학교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

△공경·봉사 활동의 생활화=학교 주변에는 독거노인 등 노인이 많이 거주한다. 이에 따라 학교는 사회탐구봉사동아리와 힐링봉사동아리를 조직해 나눔과 배려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노인 회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힐링봉사동아리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사회탐구동아리 회원들은 월 1회 이상 독거노인을 방문해 청소, 안마, 말동무하기 등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독거노인가정을 방문할 때는 학교장도 동행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효행주간, 효체험 주간, 인성주간을 운영한다.

△나라사랑 체험활동=9월 초 독도주간을 운영하며 그 구체적인 실천 행사로 독도퀴즈대회, 독도사랑 문예대회와 함께 독도사랑콘서트를 열어 독도관련 시와 노래를 낭송한다. 10월에는 탈북자를 초청해 북한 이해와 통일 공감 교육을 벌인 뒤 통일 교육 소감문 쓰기대회를 연다.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는 당진의 나라사랑공원을 방문해 참배한다. 이밖에 삽교천 함상공원을 비롯해 평택 화생방 장비 방위산업체인 삼공물산과 협약(MOU)을 맺어 견학을 한다.

◇천북학력+α 프로젝트

△학력 책임지도를 통한 학력증진=올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초미달학생 비율이 작년 5.38%에서 1.53%로 크게 감소했다. 학력 증진 프로그램에는 학년별 기초기본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교사 책임제로 해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지도하며, 전교생이 참여하는 교과·특기적성도 벌인다. 과학과는 인턴교사를 활용해 기초반과 심화반 등 수준별 이동수업을 진행한다. 학부모도우미를 활용해 희망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간 자기주도 학습을 실시한다. 수학교사 출신인 유병대 학교장은 수학이 부진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한다.

△맞춤형 학력증진 프로그램=수학·과학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공부사랑동아리를 조직해 방과후 자기주도학습 및 토론 발표수업을 진행한다. 그 결과 보령시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영어과는 1-2학년 희망학생 20명을 선정해 릴레이 영어교과서 외우기, 주제 설정 영어 찬반 토론 활동 등의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또 매주 화·목요일 7교시에는 한자사랑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식 기초교육과 지역문화 탐방도 벌인다.

◇Dream Up! 맞춤형 진로지도

올해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이 주최한 사이버진로탐색대회에서 전교생의 18%에 해당하는 14명이 입상했다. 진로설계 부문에는 모두 39명이 입상했으며 이중 천북중 학생이 14명으로 36%에 달할 만큼 맞춤형 진로지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

맞춤식 진로지도를 위해 진로적성검사를 벌이며 주로 1대 1 진로·진학 상담을 진행한다. 학교는 매년 고교 입시담당자를 초청해 진로·진학 설명회를 개최하며, 학생·학부모 진로상담의 날이나 진로상담주간도 운영한다. 충남과학고 견학, 방위산업체인 삼공물산 견학 등 다양한 진로체험도 병행해 진행한다. 체험 후에는 진로탐색보고서를 작성하고 우수학생을 표창해 자기주도적인 진로탐색 능력을 신장시킨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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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북중 학생들이 학교 도서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독서하고 있는 모습.
천북중 학생들이 학교 도서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독서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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