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엔나 뮤직페라인

 빈필이 상주해 있는 뮤직페라인.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황금홀이 있다.
 사진 Terry Linke
빈필이 상주해 있는 뮤직페라인.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황금홀이 있다. 사진 Terry Linke
새해가 시작되면 전세계 클래식 음악 마니아들의 관심은 비엔나 뮤직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빈필의 신년음악회에 쏠린다. 스트라우스 가문을 비롯한 비엔나가 배출한 세계적 거장의 친숙한 작품이 연주되는 이 행사는 쇤브룬 궁에서 열리는 여름밤 콘서트와 더불어 빈필의 독자적인 이벤트이다. 특히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뮤직페라인은 빈필이 상주해 있는 건물로 비엔나의 대표적인 연주홀이기도 하다.

뮤직페라인은 비엔나의 모든 문화시설이 집적돼 있는 링스트라세 인근에 면해 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테오필 한센(Theophil Hansen)이 고대 그리스 신전을 모티브로 한 신고전주의 스타일로 설계했다. 황금홀, 브람스홀, 유리홀, 메탈홀, 스톤홀 등 총 7개 홀로 구성돼 있고 그 중 대표적인 연주장은 황금홀. 뛰어난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어 빈필의 음색을 최상의 수준으로 유지시킨다. 한센은 홀의 음향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사각 홀의 비율, 박스석의 위치와 모양, 조각 장식의 수 등 음향에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는 등 치밀하게 설계했다. 하지만 황금홀 내부의 화려한 인테리어는 지금에 와서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이지만 개관 당시 비평가들에게는 '압도적'이라고 묘사될 정도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번쩍거리는 금장과 요란한 디테일이 음악에 몰입하기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연주홀 내부에는 아우구스트 아이젠멩거의 천장벽화, 프란츠 멜니츠키의 여성상 등 곳곳이 예술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1870년 1월 준공해 첫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규모는 좌석 1744석과 입석 300석이 가능하며, 총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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